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모토로라를 비롯한 업체들의 약진이 이어지며 애플의 점유율을 갉아먹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연휴가 꼈던 연말 분기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다소 줄었고, 지속적인 공급망 악화가 5G(5세대 이동통신)와 LTE 기기 모두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는 1분기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약세를 보이긴 했으나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의 기저효과도 크다고 분석했다. 전년도 실적과 비교하지 않고 올해 1분기만 볼 경우 LG전자의 사업 철수로 모토로라·구글·TCL 등의 물량이 증가했고, 애플과 삼성 또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와 갤럭시 A 시리즈 신작을 출시하며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2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포인트 오른 수치다.
애플은 14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며 4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가 전체 아이폰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다만 애플은 전년 동기(54%)에 비해 점유율이 상당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LG전자의 철수 이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소규모 업체의 약진 때문으로 보인다. 새로운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모토로라는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달하는 12%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고, 전년도 1% 수준에 머물렀던 TCL(3%), 원플러스(2%), 구글(2%) 등도 점유율을 늘렸다.
모리스 클라네 카운터포인트 수석연구위원은 “2022년 남은 기간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풍이 오고 있지만 우리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지금까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올해 2G와 3G 서비스 종료가 결실을 맺으면서 LTE나 5G 스마트폰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스마트폰 판매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