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인 한 한국인 의용군이 해군 예비역 대위 이근씨가 우크라이나에 카메라맨을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한국인 의용군 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청와대에 청원을 넣은 ’30대 우크라이나 의용군’이 제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당연히 저는 아니다. 제가 썼다면 그렇게 공손했을리가 없다. 아마 첫 문장부터 욕설로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XXX들아. 여기 오기 한참 전부터 나 우크라이나 들어간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걸로도 모자라서 언론사마다 얼굴 내놓고 인터뷰까지 여기저기 해 놓고 나왔는데, 러시아발 첩보를 어찌나 철석같이 믿었는지 결국 나 여기 있다고 사진 찍어 인증할 때 까지 내가 여기 있는 걸 모르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인스타그램에 인증 하자마자 경찰이 집 찾아와서 어머니에게 ‘정부에서 댁 아들의 생사를 모른다. 협조해달라’고 했다던데, 좀 전에 인스타그램에 사진 띄운 내 생사를 모르긴 뭘 모르냐”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의용군을 자처한 유튜버 이근씨 등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애초에 군대에 카메라맨을 달고 오는 게 제정신이냐”며 “다른 외국인 병사들이 그거 보고 수군거리는 거 안 느껴졌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와서 우리 대표하는 것 처럼 행세 했으면 도망치고 싶을 때 도망치고, 떠들고 싶을 때 떠들면 안된다”며 “대표처럼 행세해놓고 대한민국 국민이 미개하다는 둥 헛소리를 하면 우리는 뭐가 되냐”고 말했다. 이근이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간다고 하면 간다고 XX, 안 가면 안 간다고 XX. 역시 우리나라 수준”이라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달 28일 이근 측이 기부금을 모은 사실도 언급하며 “이근의 매니저는 전재산을 털어 우리를 지원해주시는 분한테 1500만원 짜리 야간 투시경을 사오라고 시킨 사람이다. 염치가 없다 수금해도 우리 얼굴에 먹칠은 안 할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한테는 저 유튜버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만큼 심한 모욕이 없다. 저들은 우리의 일원이 아니다. 그러니까 제발 우리를 쟤네와 엮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도 여권법 위반인 것을 뻔히 알고 왔다. 며칠 밤낮을 고민해도 양심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해 형사처벌은 물론 목숨까지 내던지며 여기에 왔다”며 “우리는 여기서 도망치는 걸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