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활약이 터지는 날에는 ‘오타니가 오타니했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나돌고 있다.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9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으로 팀의 11-3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7회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미일통산 첫 만루홈런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1로 앞선 6회 마이크 트라웃의 투런 홈런 이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백 투 백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7회 무사 만루에서 마이크 트라웃은 불넷으로 걸어나가며 밀어내기 점수를 냈다. 계속 이어진 무사 만루상황에서 캘빈 파우처의 88마일짜리 커터를 그대로 걷어올리며 413피트짜리 생애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에인절스가 가장 기다리던 시나리오가 결국 오늘 만들어 진 셈이다.
트라웃과 오타니의 백 투 백 홈런.
그리고 트라웃을 피해갔는데 오타니에게는 얻어맞는 풍경.
에인절스가 그토록 바라던 타선의 모습이 9일 애너하임 밤하늘을 가로질렀다.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선 노아 신더가드는 5.1이닝동안 7안타 1실점 7삼진으로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45.
이날 신더가드의 3승을 챙겨준 오타니는 11일 탬파베이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시즌 4승에 도전하게 된다.
한편 7회부터 탬파베이의 구원투수로 나온 파우처는 하필이면 데뷔 첫 경기에서 난타를 당하고 만신창이가 됐다.
탬파베이의 케빈 캐시 감독은 하필이면 에인절스의 중심타자로 이어지는 7회 마운드에 파우처를 올려 데뷔전을 망치게 만들었다. 에인절스의 중심타자는 2번 마이크 트라웃, 3번 오타니 쇼헤이다. 물론 파우처가 하위타선때 등판했지만 볼넷과 안타, 내야 실책 등으로 만루를 자처했고, 결국 밀어내기 실점, 만루홈런 실점 등으로 기억에서 영영 지워버리고 싶은 메이저리그 데뷔경기를 치렀다. 덕아웃에 들어온 파우처를 동료들이 등을 두드리며 ‘아픈만큼 성숙해질것(?)’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에인절스의 11-3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 선발출전한 최지만 선수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7회 2사 1,2루 찬스에서 에인절스의 투수가 좌완으로 바뀌자 해롤드 라미레즈로 교체됐다. 라미레즈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