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모든 주에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협회(AAA) 자료를 토대로 조지아, 캔자스, 오클라호마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4.01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세 주는 최근 에너지가 상승 국면에서도 평균가 4달러가 안 되는 주였다.
이들 세 주의 합류로 미국에서는 50개 주 전체에서 휘발유 가격이 평균 4달러를 넘게 됐다. AAA 휘발유가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6달러에 이른다.
미국 내 휘발유가 급등의 주된 이유로는 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으로 인한 수요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꼽힌다. 아울러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커진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베린 보렌스타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경제학 교수는 WP에 현재 휘발유가 상승 상황을 “실제 충격”이라고 평가하고, 특히 저소득 운전자들에게 “상당한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P에 따르면 고속도로 인근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평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모든 주에서 고속도로 인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가 넘는다.
이런 상황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달 초 WP와 ABC가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대응 분야에서 불과 28%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아울러 응답자 44%가 인플레이션으로 화가 난다고 답했고, 50%는 화가 나는 건 아니지만 우려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내 국내 (과제의) 최우선순위”라고 밝힌 바 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최우선순위로 꼽은 상황에서 휘발유가는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WP는 에리히 뮬레거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 경제학 부교수를 인용, 정책 입안자들이 휘발유세 인하 등 단기적 선택지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도 “유가는 대체로 세계 수급을 따르기 때문에 이런 노력의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