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방 임무’로 묘사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동영상 7만개와 채널 9000개를 삭제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튜브는 최근 친정부 러시아 언론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채널을 포함한 9000개 채널을 폐쇄했다.
러시아 국방부, 외무부와 관련된 채널도 전쟁을 ‘해방 임무’로 묘사한 동영상을 올린 이유로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 투데이’,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국영 언론 채널은 전 세계적으로 접근을 금지했다.
유튜브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대한 폭력 사건으로 규정, 이를 부정하거나 경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정책에 따라 관련 콘텐츠를 대거 단속하고 있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중대한 폭력 사건”이라며 “이에 따라 관련 정책을 이용해 전례 없는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유튜브 뉴스 콘텐츠는 우크라이나에서만 조회수 4000만회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모한 CPO는 “우리의 첫 번째 책임은 사람들에게 신뢰 가능하고 정확한 고품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폴란드, 러시아 등 주변 국가에서도 유튜브 내 권위 있는 채널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내 유튜브 사용자는 약 9000만 명으로, 유튜브는 러시아에서 사업 철수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유튜브의 모회사 구글은 러시아 규탄 차원에서 러시아 내 유튜브 광고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러시아 야권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잘 겨냥된 광고는 러시아 정부 선전 대항에 도움이 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모한 CPO는 “유튜브는 여전히 러시아에서 가장 큰 동영상 공유 사이트”라며 “유튜브는 많은 권위 있는 채널을 포함해 러시아인들이 전쟁에 대한 검열 되지 않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막수트 샤다예프 러시아 디지털 개발부 장관도 지난주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차단하면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유튜브를 폐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