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의회가 신축 건물에 개스 스토브 등 개스를 사용하는 모든 가정용 제품 설치를 전면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앞으로 LA시에서 신축 되는 주거용 건물이나 상업용 건물에는 개스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스토브, 건조기, 보일러 등만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미 50여곳의 도시와 카운티들에게 개스 사용 기기 설치를 금지하는 조례들이 통과됐거나 시행되고 있다.
이 조례안 제정에 가장 적극적인 니트야 라만 시의원은 “전국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LA가 뒤늦게 환경보호를 위한 이같은 조례를 통과시키게 됐다”며 “전국의 기후 관련 리더들과 발걸음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조례안에 따르면 신축 되는 모든 건물은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배기 가스 배출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이 배출개스 제로 조례안이 언제부터 시행될 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이 조례안 통과됨에 따라 시 관련 부서는 올해 말까지 시의회에 자세한 규제 사항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개스 스토브 사용이 불가피한 레스토랑 등 일부 건물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비스타에 세워진 50 유닛 저소득층 아파트가 무공해 건물의 사례로 태양열 패널을 장착했고 모든 가전제품 및 설비가 전기로 작동한다.
이 조례안이 실행되면 신축 건물에는 전기 냉난방 시스템, 전기 스토브, 인덕션 등이 사용되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수 십억 달러의 연방 자금을 들여 에너지 고효율 주택 건설을 장려하고 있다.
주택과 상업용 건물에서 사용되는 천연가스는 캘리포니아의 기후변화 원인의 약 10%를 차지한다. 자동차나 트럭의 배기가스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LA는 2035년, 캘리포니아주의 2045년까지 100% 클린 전기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고려했을 때 무공해 건물 법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전제품의 전기화는 일부 연구에서 증명된 가스 스토브를 사용하는 경우 어린이들의 천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결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의 목소리도 거세다. 남가주 가스 컴퍼니의 경우 가스가 전기보다 훨씬 안정적이며 전기세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메리칸 가스 협회 역시 파이프라인 및 다른 가스 인프라가 기후 변화 방지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현재 숲이 불타고 기후가 더 뜨거워지고 홍수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무공해 건물은 언젠가는 법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는 6천만 달러를 투입해 무공해 건물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LA타임즈의 설문조사 결과 주민들의 50%는 가스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데 찬성했고 37%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