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의 유명 한식당 ‘겐와’ 레스토랑에 식당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공식 설립됐다.
미 전국 한인 식당들 중 개별 식당 노동자들로 구성된 개별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은 겐와 레스토랑이 사상 처음이어서 앞으로 한인 요식업계와 한인타운 식당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지역매체 LAist는 ‘겐와 코리언 BBQ’ 식당에 이 식당 직원들로 구성된 ‘캘리포니아 식당 노동조합'(이하 겐와 노조, California Retail & Restaurant Workers Union)을 결성했으며, 이 식당 한인 업주와 3년 기한의 공정 고용 계약도 사상 처음으로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겐와 노조는 미 전국의 개인 소유 한인 식당들 중 노조 설립된 최초의 식당이 됐다.
한인 식당 최초의 노조 설립에 이어 식당 직원들이 비준한 3년 기한 공정고용계약에 따라 이 식당 3개 지점에서 일하는 모든 지원들은 3년 동안 고용이 보장된다.
이 식당 업주인 권재범씨와 권진원씨는 다운타운과 미드윌셔, 베벌리힐스 등 LA 3곳에서 ‘겐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공식 설립된 노조와 3년 고용계약은 3곳의 식당 직원들 모두에게 적용된다.
겐와의 식당 3곳은 모두 한인타운 외부에 위치하고 있지만, 겐와 식당의 노조설립과 고용계약은 한인타운 지역 요식업계 업주와 노동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호세 로베트토 에르난데스 노조대표는 “노조 설립에 이어 3년간의 공정고용계약 체결과 비준은 획기적인 것”이라며 “겐와의 노조설립은 한인타운 550개 식당들과 업주, 노동자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르난데스 노조대표는 한인타운 이민노동자 연대(KIWA)의 조직담당 이사도 맡고 있다.
에르난데스 대표는 “미국에서 노조를 설립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일로, 겐와 노조는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노동조합”이라고 말했다.
겐와 노조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21년 7월이며, 이후 업주와 노조는 수개월간의 협상을 거쳐 최근 3년간의 공정고용 계약을 체결했다.
겐와 노조는 이 고용계약을 조합원 전체 투표에 부쳐 98%의 지지로 비준을 받았다.
이 계약에 따라 겐와 식당 직원들은 시간당 21달러의 임금을 받게 되며, 2020년 2월 현재 직원이었던 노조원들의 3년 재고용이 보장된다. 또, 업주와 노조원들은 공정한 팁분배 시스템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겐와 식당 노조설립과 고용계약 체결에 대해 한인 업주 제이 권 사장은 이 매체에 보낸 서한에서 “2020년 제기됐던 임금미지급 의혹과 직원 부당 대우 의혹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동의할 수 없지만 더이상 과거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며 노조와 상호 존중하고 협력해 최고의 서비스와 음식수준을 유지해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식당이 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