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단골 촬영지로 알려진 전남 보성군 득량면 강골마을 ‘열화정’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일 보성군에 따르면 ‘열화정’은 현재 방영중인 KBS 드라마 ‘붉은 단심’을 비롯해 ‘옷소매 붉은 끝동’ ‘신입사관 구해령’ 등의 촬영지로, 많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열화정’은 조선 헌종 11년 이진만이 후진양성을 위해 지은 정자로, 1984년 1월 14일 중요민속문화재 제162호로 지정돼 보성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열화정은 도연명이 쓴 귀거래사에서 ‘친척과 정이 오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하다’라는 문구를 이어받아 이름붙여졌다고 기록돼 있다.
열화정은 정자와 가옥의 성격을 겸하는 건축 구조를 가지고 있다. 넓은 마당 앞에는 일각대문, 건물평면과 반대 모양의 ‘ㄴ’자 연못이 조성됐으며 정원에는 벚나무·목련·석류·대나무 등이 주변의 숲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한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열화정’과 강골마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성군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보성 소리·멋·맛에 빠지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보성 소리·멋·맛에 빠지다’는 강골마을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소리 체험·차 만들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재청과 전남도·보성군이 사업비를 지원하고, 전남도 종가회 보성군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다.
강골마을 인근에는 국가문화재로 등재된 득량 오봉산 구들장 채취 현장을 비롯해 해평호수정원, 전남도 민간정원 제3호 초암정원 등 자연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관광 명소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