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입국하려는 중남미 이민자 수천 명이 비가 오는 가운데 멕시코 남부에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민자들은 이날 오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에서 동시에 출발했다.
이민행렬 옹호자들은 이들이 이번 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제9차 미주정상회의를 앞두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가려는 이민자 수는 4000~5000명 수준으로 베네수엘라와 쿠바 등 중미 국가 국민들이 대부분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 캐러밴이다.
멕시코 당국은 무력과 ‘당근책’을 혼합해 사용하며 사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아이들을 팔에 안거나 등에 업었으며 아이들이 비에 젖지 않도록 담요로 머리를 덮었다.
이들은 타파출라에서 약 15㎞ 떨어진 도시까지 걸어간 뒤 날이 어두어지면서 휴식을 취했다.
#BREAKING: The migrant caravan that has been waiting to travel north from Chiapas, MX has officially left this morning and on their way to the U.S. BORDER. It is predicted this will be the LARGEST CARAVAN of its kind. pic.twitter.com/Cc5Z3PRGgh
— El American (@ElAmerican_) October 23, 2021
이민자들과 망명 신청자들은 멕시코 당국이 자신들을 멕시코 남부에 가두려는 전략을 써 삶이 비참해졌다고 불평했다. 이들은 이주 비용으로 상당한 빚을 지고 있지만, 멕시코 남부에서는 일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멕시코 타파출라에서는 한 무리의 이민자들이 교도소를 탈출하기 위해 지붕으로 올라갔고 경찰과 주방위군이 투입돼 이들의 탈출을 막았다.
타파출라에서 이민자들과 함께 이동한 활동가인 루이스 가르시아 빌라그란은 “이민자 여성과 어린이 등 이주민 가족들은 이념과 정치적 이익을 위한 협상 도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주정상회의 개최국인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불법 이민 문제를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3국을 초청하지 않은 것에 반발하며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3개국은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