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방문으로 한 차례 떠들썩했던 백악관에 이번에는 영화 ‘인터스텔라’ 주연 배우가 등장했다. 최근 미국 전역을 뒤흔든 일련의 총격 사건과 관련해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는 지난 2014년 개봉 영화 ‘인터스텔라’ 주연 배우 매슈 매코너헤이가 등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 전역에 충격을 안긴 초등학교 총격 참사 지역 텍사스 유밸디 출신으로, 20분에 걸쳐 총기 문제 해결 필요성을 역설했다.
백악관 브리핑실 연단에 선 그는 지난 한 주를 대부분 참사가 일어난 텍사스 유밸디에서 보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총기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과 함께 희생자 각각의 이야기를 감정이 실린 어조로 전했다.
그는 “텍사스 유밸디는 내가 태어난 곳”이라며 “유밸디는 내가 책임 있는 총기 소유를 배운 곳”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책임 있는 총기 소유가 필요하다”라며 “책임 있는 총기 소유자들은 수정헌법 2조 남용에 신물이 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정헌법 2조는 무기 휴대의 권리를 규정한 조항으로, 미국 내 총기 소유의 근거가 된다. 미국에서 총기 폭력 사건이 발생해 규제론이 부상할 때마다 때마다 총기 규제 반대론자들은 수정헌법 2조로 맞서 왔다.
Tune in for a briefing by Press Secretary Karine Jean-Pierre featuring Matthew McConaughey. https://t.co/NcyfFeoQV3
— The White House (@WhiteHouse) June 7, 2022
매코너헤이는 “우리에게는 (총기 소유) 신원 조사가 필요하다. AR15 소총을 구매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21세로 올릴 필요가 있다”라며 “그런 소총을 얻기까지 대기 시간이 필요하고, 붉은 깃발법(red flag laws·총기 규제 법안)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이 문제는 초당적 문제가 돼야 한다. 당파적인 문제가 돼선 안 된다”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안전한 학교를 원하며, 나쁜 사람들이 빌어먹을 총을 갖는 일이 그리 녹록하지 않도록 할 총기 관련 법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매코너헤이는 한국에는 영화 ‘인터스텔라’로 잘 알려져 있다. 인터스텔라 외에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에 출연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만남도 가졌다고 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당신들은 매슈(매코너헤이)를 배우로 알고 있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하게는 그는 아버지고, 텍사스 유밸디 출신이자 총기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연단을 합리적인 총기 책임 조치를 통과시키고 무분별한 살육을 종식시킬 초당적 행동을 지도자들에게 촉구하는 데 활용하려 이곳에 왔다”라고 덧붙였다.
매코너헤이는 한때 텍사스 주지사 출마 의사를 내비쳐 정계 입문설이 돌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