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예비선거가 결과가 드러나면서 캘리포니아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지만 이번 예비 선거 결과는 예상을 벗어난 의외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의 표심이 변화하고 있는 징후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1위로 결선에 진출한 개빈 뉴섬 주지사가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검사장 리콜 선거에서는 아태계 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또, LA시장 선거에서는 보수성향이 강한 억만장자 릭 카루소가 예상을 뒤엎고 캐런 배스 민주당 후보를 누루고 1위를 차지한 것도 변화의 징후로 읽힌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범죄와 노숙자 문제라는 LA시의 고질적인 문제에 민주당 정치인들이 눈에 띠는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드러냈다,
전통적으로 진보적인 정책에 손을 들어줬던 LA와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이지만 이번 선거 결과 유권자들은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 정부의 기존 정책과 관습을 타파하는 ‘아웃사이더’로 자신을 칭한 공화당의 카루소 후보는 시정부의 노숙자 문제, 치솟는 렌트와 주택가격, 범죄 문제 해결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진보 성향의 민주당의 캐런 배스 후보와 결선에서 맞붙는다. 고급 쇼핑몰 개발자이자 로널드 리건 대통령 재단의 이사인 카루소 후보는 이번 선거에 4천만 달러의 자금을 사용했다. 그의 추정 보유 자산은 43억 달러로 추정된다. 배스 후보는 카루소 후보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교하며 그가 주민들의 실생활보다 권력에 더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결선에서 공화당 유권자가 13%에 그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마음이 수 십 년만에 공화당으로 기울 수 있을 지 판가름이 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진보 성향의 체사 보딘 카운티 검사장이 밀어 부친 진보적인 사법정책이 오히려 아태계 등 소수 인종에게 불리하게 적용된다는 점에 아태계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면서 체사 보딘 검사장은 결국 리콜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진보성향의 민주당 롭 본타 주 검찰총장이 압도적인 우위로 결선에 진출해 아직까지 민주당 우위의 대세가 변화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징후들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된다.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 선거 역시 하원의 주도권 싸움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LA 북부지역 선거구에서는 공화당 후보 마이크 가르시아가 2년전 대결에서 승리했던 상대인 민주당의 크리스티 스미스와 재대결을 펼친다.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민주당 케이티 포터가 공화당 스캇 바그와, 센트럴 밸리에서는 공화당 데이빗 발라다오가 민주당 루디 살라스과 11월 결선에서 맞대결을 원하고 있지만 진출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06년 이래 공화당이 캘리포니아 선거에서 우위를 점한 적은 없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가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이 기록을 깰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 컨트롤러직에 대만 이민자 가정 출신이자 하버드 졸업생으로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공화당의 랜히 첸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예비선거에서 37%의 지지율을 받았다.
주지사 직에는 개빈 뉴섬 현 주지사와 알렉스 파디야 연방 상원의원이 결선 후보로 올랐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예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약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 선거에서 62%의 반대로 주지사 직에 남았던 뉴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56%의 지지를 받았고 2018년 64%의 지지율로 당선됐던 파딜라 후보는 이번엔 54% 지지율에 그쳤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