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죽이는 방법'(How to murder your husband)이라는 소설을 쓴 미국인 작가가 실제로 남편을 죽인 혐의로 종신형에 처해졌다.
13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리건주 포틀랜드 법원은 피고인 낸시 크램튼 브로피 작가에게 25년 내 가석방 신청이 가능하단 조건으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브로피는 4년 전 남편이 가진 140만 달러(약 17억8000만원) 상당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남편 다니엘은 자신이 강사로 일하던 포틀랜드의 한 요리학원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부인 브로피를 지목했다. 당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점과 거액의 사후 보험금에 주목했다.
브로피는 법정에서 남편이 살해된 장소에 있었던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가 사건 당일 CC(폐쇄회로)TV에 찍힌 모습이 발견되자 곧바로 말을 바꿨다.
앞서 검찰 측은 “당시 부부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면서 “브로피가 온라인으로 고스트건(총기 부품을 따로 산 뒤 조립해 만든 불법 총)을 검색하고 구입했다”며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브로피는 남편을 사랑했으며 금전적 어려움은 오래 전에 해결됐다”면서 “총기 역시 작품을 쓰기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구입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검찰 측의 손을 들어주며 브로피에게 유죄를 평결했으며 재판부도 종신형을 선고했다.
브로피는 2011년부터 소설 ‘당신의 남편을 죽이는 방법’을 온라인 신문에 연재했다. 이후 ‘잘못된 남편’, ‘마음의 지옥’, ‘잘못된 경찰관’ 등을 꾸준히 발표하며 작가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