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주택가에서 홀로 거리를 돌아다니는 호랑이가 포착됐다. 이를 본 시민들은 매우 놀라면서도 어리둥절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1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멕시코 서부 테쿠알라의 한 주택가에서 주인의 집을 탈출한 수컷 벵골 호랑이 한 마리가 포착됐다.
영상에 등장하는 한 여성은 이 호랑이를 발견하자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어린아이는 호랑이를 보고 엄마에게 소리쳤고 아이의 엄마는 “호랑이는 반대편에 있으니까 조용히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에 모습은 등장하지 않지만 누군가가 이 모자(母子)에게 호랑이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같은 날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선 이 호랑이가 자신이 사는 집 근처에 주차된 트럭 앞에 누워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호랑이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등장해 호랑이의 목에 밧줄을 묶고 데려갔다.
영상에선 주인이 호랑이를 데려가는 도중 밧줄이 풀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은 주민들도 볼 수 있었다.
멕시코에선 멸종 위기가 아닌 야생동물을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단돈 25달러(약 3만2000원)만 내면 온라인으로 호랑이를 구매할 수 있다.
동물 활동가 안토니오 프라뉴티는 현지 언론에 “멕시코 전역에서 야생 호랑이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라며 “집 뒷마당, 옥상, 지하실, 차고 등 어디서든 호랑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9일 멕시코 하원은 이 외래종을 애완동물로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표 463표 대 반대 0표, 그리고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상원은 사자나 호랑이, 재규어 등의 구입을 금지하는 이 법안에 대해 아직 표결하지 않았으며, 야생동물을 가두고 유기하거나 학대하는 주인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멕시코 톨루카의 멜리사 바르가스 의원은 “멕시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25달러에서 35달러(약 4만5000원)를 지불하고 온라인에서 새끼 호랑이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끼 호랑이들은 매우 귀엽지만 애완동물로 적절하지 않다”며 “호랑이들의 행복을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