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전 세계에 많은 언론 매체를 보유한 글로벌 언론계 거물 루퍼트 머독이 4번째 부인인 모델 겸 배우 출신 제리 홀과 이혼한다고 전해졌다.
22일 뉴욕타임스(NYT)는 머독과 홀의 결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복수의 인사들을 인용, 이들이 이혼한다고 밝혔다.
만일 이혼한다면 머독의 4번째 이혼이자 가장 짧은 결혼 생활의 종결이다.
머독의 대변인 브라이스 톰은 이와 관련된 언급을 거부했다. 머독보다 26세 연하인 제리 홀 측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신문은 “머독이 설립한 회사들에 대한 머독 일가의 지분은 신탁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로 인해 그가 갖고 있는 사업의 지분 구조를 바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이혼이 미국의 폭스 뉴스, 영국의 더 선, 호주의 스카이 뉴스 등 보수 언론 매체들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그의 전체적인 사업에는 큰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머독의 측근들도 “이번 일이 그의 사업에 대한 관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은 “머독이 현재 가족들이 경영하는 두 회사(뉴스와 폭스)의 경영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머독과 홀은 2016년 3월 영국 런던에 있는 수백 년 된 저택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머독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고 행복한 남자”라고 표현하며 결혼을 기념했다.
결혼 초기 두 사람의 측근들은 머독이 매우 행복하게 그의 새로운 아내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현재 머독은 91세, 홀은 65세로 이 황혼의 커플은 경쟁사 타블로이드(일반신문의 절반 정도 크기의 소형 신문)의 단골 소재였다.
파파라치는 해변이나 겨울날의 축구 경기장, 혹은 여러 행사장에서 두 사람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포착해 정기적으로 기사화했다.
지난해 센트럴파크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태번 온 더 그린’에서 열린 머독의 90번째 생일파티에는 홀도 참석했다.
이 파티에 참석한 인물은 “스포츠 스타나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참석한 이 파티에서 홀은 머독을 굉장히 사랑하는 것 같아 보였다”고 전했다.
홀과 결혼하기 전 머독은 1956년 결혼한 그의 첫 번째 부인 모델 패트리샤 부커와 1965년 이혼했고, 신문기자였던 두 번째 부인 안나와는 30년 이상의 결혼생활 끝에 1999년에 이혼했다.
이후 1999년 사업가이자 투자자인 웬디 덩과 결혼해 2014년 세 번째 이혼을 맞았다.
홀은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와 결혼했다가 1999년 이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