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종차별 정책으로 땅을 빼앗겼던 LA 흑인 가족이 100년만에 조상 땅을 되찾게됐다. 이 땅은 싯가 2천만달러에 달한다.
LA 카운티는 맨해튼비치 시내 알짜 부지인 ‘브루스 비치’ 땅을 흑인 브루스 가문의 상속자들에게 반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이 땅은 1920년대 맨해튼비치 시정부가 강제 수용 절차를 통해 흑인 부부 찰스, 윌라 브루스로부터 빼앗은 땅이다.
당시 캘리포니아는 해변 리조트에 흑인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인종차별 분위기가 극심했던 1912년 브루스 부부는 이 땅을 매입해 흑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해변 휴양 시설 ‘브루스 비치’를 조성했다.
그러자 백인 주민들과 백인 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는 브루스 부부를 위협하기 시작했고 브루스 부부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야했다.
1924년이 되자 맨해튼 비치 시의회는 ‘브루스 비치’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브루스 부부로 부터 이 부지를 강제 몰수했다.
이후 이 땅은 LA 카운티로 소유권이 넘어가 구조요원 훈련 본부와 주차장으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원래 소유권자인 흑인 후손들에게 이 부지를 돌려줘야 한다며 시민단체들이 2년 전부터 반환 운동에 나섰다.
결국 LA 카운티는 이를 수용해 브루스 가문 상속자들에게 이 땅을 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재니스 한 슈퍼바이저는 “1세기 전 브루스 부부를 상대로 저지른 부당한 행위를 결코 만회할 수 없고 과거를 바꿀 수도 없지만, 이번 조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