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첨단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 덕분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탄약고와 지휘센터를 파괴했다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밝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HIMARS가 배치되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려왔다. GPS로 유도되는 이 로켓은 사거리가 70km에 달해 기존 우크라이나 보유 무기보다 훨씬 길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조차 정확도와 파괴력이 큰 것을 인정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에 지원된 HIMARS는 아직 4대뿐이며 이달중 4대가 추가로 지원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최대 300대의 다연장로켓이 있어야 우크라이나군 보다 몇 배 이상의 화력을 쏟아붓는 러시아군에 맞설 수 있다고 말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야밤에 무기고나 지휘부에 HIMARS 로켓 1,2발을 쏘는 등으로 반격 표적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와 군사전문가들이 말한다.
미 해병 장교 출신으로 필라델피아외교정책연구소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롭 리는 “지금까지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러시아군의 전진을 막을 순 있지만 그렇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실지를 탈환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서방의 무기는 러시아 무기보다 정확도가 높고 기동성이 좋지만 미국과 유럽이 이 무기를 지원하고 사용법을 훈련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미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HIMARS 8대 모두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60명이 사용법 훈련을 받았으며 두번째 훈련이 독일에서 진행중이다. 영국과 독일도 3대의 다연장 로켓 발사대 지원을 약속했다.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이번주 우크라이나군이 매우 효율적으로 HIMARS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4대도 “빠른 시일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8억달러 규모의 HIMARS용 로켓 등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밝혔다.
지난 23일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국방잔관이 HIMARS 첫 도착 소식을 트윗했다. 그는 “러시아 점령자들에게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다. 일부는 마지막 여름을 맞을 것”이라고 썼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많은 다연장로켓이 필요한 지를 두고 논란이 있다. 미하일로 포돌략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지난달 300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억지전략 담당 민간 당국자 출신인 마이클 비커는 우크라이나군이 최소 60대에서 100대의 HIMARS나 다른 다연장로켓이 있어야 포격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에서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소련군에 대항하는 반군 지원 전략을 담당한 그는 “전략적 위험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는 무기가 매우 많다”고 밝혔다.
GPS 유도 로켓탄을 발사하는 HIMARS는 표적 타격 오차가 10m 이내일 정도로 명중률이 높다. 발사에는 3명의 요원이 투입된다.
지난달 15일 NATO 회의에 참석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HIMARS가 한번에 6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으며 영국과 독일이 지원하는 다연장로켓을 12발을 발사할 수 있어 현재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사용중인 화력을 압도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제대로 훈련받은 요원이라면 표적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정밀무기”라며 “시간이 지나면 동맹이 지원한 무기들이 함께 사용되면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HIMARS는 정확성에 더해 높은 기동성이 장점이다. 발사지점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이동중에 발사준비를 할 수 있으며 1, 2발만 또는 6발 모두를 발사할 수 있고 재장전시간도 러시아의 어떤 무기보다 짧다.
90kg의 고폭 장약이 담긴 HIMARS 로켓의 위력은 높은 명중률과 결합해 큰 파괴력을 발휘한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HIMARS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제대로 사용하기만 하면 아주 많은 표적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