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학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경제학자 6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6%는 연준이 과도하게 금리를 올려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성장의 균형을 위해 적절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은 42%로 약간 적었다. 약 12.3%는 연준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이 너무 느슨하게 방치돼 있었고 이제 연준이 따라잡기를 하고 있다”며 “오버슈팅(Overshooting)의 기회는 항상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버슈팅은 단기간에 상품이나 금융자산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 도는 폭락하다가 장기 균형 수준으로 수렴해가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학자들은 1년 내에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49%가 답했다. 1월 18%에서 지난달 44%로 올랐다가 이번에 다시 그보다 더 높아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경제학자들도 비교적 온건한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수잔 스턴 경제분석협회 이코노미스트는 “다가올 경기침체는 2008년 경제위기의 반복이 아니라 가벼운 불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지표에서는 반등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독특한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버슨 네이션와이드보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문제는 연준이 긴축 정책을 펴지 않아도 될 만큼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조짐이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2022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 1.3%와 9개월 전 전망치 3.6%에 비해 하락한 것이다.
약 40%의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1950년 이후 평균 경기 침체는 10.3개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