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 상납을 한 의혹을 받는 기업인 측이 3차 참고인 조사에서 성 접대 상황에 관한 구체적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는 28일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경찰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2013년 8월15일) 이 대표가 성 접대를 받은 부분에 대한 진술이 있었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가 밝힌 이날 김 대표 진술에 따르면 대전의 한 룸살롱에서 김 대표와 이 대표가 술을 마실 당시 2명의 접대 여성이 들어온 뒤 1명은 이 대표, 다른 1명은 김 대표의 술 시중을 들었다고 한다.
이후 김 대표는 이 대표와 성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는 알약을 나누어 먹은 뒤 함께 관광호텔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호텔 승강기 앞에서 이번 의혹 제보자인 장모씨에게 그 뒤의 일을 맡겼고, 장씨는 접대 여성이 이 대표의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다음 날 김 대표에게 했다고 한다.
강 변호사는 “오늘은 이 정도 조사를 했고 다음 달 4일 심야조사까지 하기로 했다”며 “2013년 8월22일 도곡동에서 EBS 부사장을 만나게 해주는 상황 등에 대한 진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변호사는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다음 주 이 대표를 무고죄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 변호사는 “김세의 전 기자와 강용석 변호사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것에 대한 무고죄 고발이다”며 “성 상납을 받아놓고 받지 않았다고 고소한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해 이 대표가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비상대책위 위원 시절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 성 접대와 900만원어치 화장품 세트, 25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이후 이 대표는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이들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 대표에 대한 성 상납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날 세 번째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회사 매출 규모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를 속여 수백억원대 돈을 가로챈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확정받아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