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지난 27일 사형을 집행한 여성 3명 중 1명은 15살이던 10년 전 강제로 결혼한 남편을 살해한 소녀 신부 출신으로 드러났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주에만 32명을 사형에 처해 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많은 사람들을 사형했다.
사형된 여성 3명 모두 남편 살해 혐의였다. 여성에 대한 사형 집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란에서 사형당하는 여성은 대부분 남편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목숨을 잃고 있다.
이란인권단체는 28일 소녀 신부였던 소헤일라 아바디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서 교수형을 당했다고 밝혔는데, 이란 법원은 아바디의 살해 동기를 ‘가족 갈등’이라고 밝혔었다.
아바디 외에 27일 처형된 다른 여성 2명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활동가들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가정 폭력을 견디지 못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이란 법원은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란 당국이 모든 사형 집행 사례를 공식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사형집행 건수는 알 수 없다. 이란 인권단체들은 지난 4월 지난해 이란에서 집행된 사형들 가운데 약 16.5%만이 발표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형 집행은 올해 들어 훨씬 급증했다.
인권단체 국제사면위원회는 이번 주 이란이 2022년 상반기 250명 이상을 사형시켰다고 비난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다이애나 엘타하위 국제앰네스티 중동 담당 부국장은 “국가가 생명권에 대한 혐오스러운 공격으로 전국적으로 대규모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