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LA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60도대까지 뚝 떨어지면서 한인들도 잔뜩 움츠러 들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겨울용품을 준비하거나 장롱 깊숙히 있던 옷과 이불들을 꺼내느라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코로나19 사태로 힘겹게 야외식당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요식업에게는 더 추운 날씨로 다가왔다.
지난 주말 7일과 8일 이틀간 한인타운에 마련된 야외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야외식당이라지만 동서남북을 꽉 막은 천막으로 영업을 이어가는 식당은 그나마 사람들이 몰렸고, 대형 야외 난로가 마련된 식당을 제외한 나머지 식당들은 한산했다. 그나마 야외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추위에 포장해 달라고 주문을 변경하는 사례가 많았다. 강한 바람으로 천막이 뒤집히는 경우도 발생했다.
식당주들은 날씨가 추워진다고 예보를 듣고 대비를 하기는 했지만 역부족이다. 야외 난로의 가격도 만만치 않고, 몇개를 구비해도 야외식당 특성상 추위를 다 막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웨스턴가에서 야외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아무래도 겨울에는 힘들거 같다”며 “난로로 바람을 막을 수 없는 노릇이고, 천막으로 사방을 다 막기도 불가능 한 상황이어서 겨울이 큰 걱정이다”라고 고민을 나타냈다.
몇몇 한인 업소들은 거의 완벽하게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천막을 쳐 놓았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야외식당 규정에 어긋나는 실내식당과 다름없는 운영방식이다. 단속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크다. 여기에 최근 허가된 휴대용 버너 사용 안전지침에도 맞지 않는다.
소방국은 휴대용 버너(부루스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지침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히며 안전수칙을 공개한 바 있다.
– 테이블 간 6피트 거리유지- 최소 1~2개 소화기 배치- 2곳 이상 비상구 확보- 사인판 설치
– 외벽과 25피트 거리두기- 천막 사용시 3면 오픈- 방화제 천막 사용하기 등이다.
천막 사용시 3면 오픈은 지켜지기 어렵다. 천막을 치지 않으면 바람이 불어 휴대용 버너 불이 자꾸 꺼지고, 천막으로 바람을 다 막으면 안전수칙에 위배된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코로나 19 안전수칙을 강화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하지만 경제는 막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겨울 한인 요식업주들이 어떻게 이 추위를 이겨나갈 지 응원이 필요하다.
한 요식업주는 “700~800 달러씩이나 되는 야외 난방용품을 구매했지만 영업 후 보관도 큰 문제다”라고 말하고 “실내 업소에 다 들여놓는 일도 어렵고, 다시 내놓는 일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