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만 8,000달러 상당(1,800만 타이바트)의 복권에 당첨된 태국의 한 승려가 기부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이 몰려들자 자신이 기거하던 사찰을 떠나 행방을 밝히지 않은 채 잠적해버렸다.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는 지난 6일 태국 매체 코코넛방콕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방콕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위치한 사찰인 ‘와트 띠나콘 니밋’에서 승려로 활동하던 몬트리 사마조(67)는 최근 태국의 선데이 드로 복권 추첨에서 당첨금 600만 바트 복권 3장이 당첨돼 당첨금 1,800만 타이바트 횡재를 했다.
사마조가 이 복권을 구입하게 된 것은 사찰을 걷던 중 복권 판매상이 다가와 복권을 사달라고 부탁하자 이 사람을 돕기 위해서였으며, 구입 당시 돈이 없어 동료 승려에게서 65달러(2000타이바트)를 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악 승려로 불리던 사마조는 뜻하지 않았던 횡재를 하게 되자 당첨금 중 300만바트를 세 자녀에게 100만바트씩 나눠줬고, 나머지 당첨금 일부는 사찰과 사찰 관계자들에게도 나눠줬다.
하지만, 피악 승려의 복권 당첨 소식이 알려지자 기부를 해달라며 사람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몰려오자 잠을 잘 수도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결국 피악 승려는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사찰을 떠나 잠적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와트 띠나콘 니밋 사찰은 사마조씨가 당첨금을 사찰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모두 기부했다고 밝히며, 사마조씨가 떠난 사찰이 어딘지는 알려줄 수 없으니 더 이상 찾아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