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데스 밸리 국립공원 일대에 돌발 홍수가 발생해 1000여 명이 고립되고 공원은 폐쇄됐다.
6일 CNN에 따르면 국립공원측은 이날 “대규모 홍수에 대한 상황 파악이 끝날 때까지 공원 입·출입 도로를 모두 폐쇄한다”고 밝혔다.
공원 내에는 관광객 약 500명과 공원 직원 500명이 남아 있지만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국립공원서비스 홍보공무원 애비 와인스는 도로가 폐쇄됐지만 꽤 많은 관광객들이 공원을 떠났다고 밝혔다.
데스 밸리 인(Inn)에서는 관광객과 공원직원의 차량 60여 대가 홍수에 쓸려온 흙더미에 묻혀 있다.
CNN의 기상학자 페드람 야바헤리에 따르면 데스 밸리에는 1911년 계측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37.0mm의 비가 쏟아졌다. 최고 기록은 37.3mm였다.
이 강우량은 데스 밸리 연중 강우량의 70%에 해당하며 8월 강우량 평균의 1300%에 달한다.
강우량을 측정한 111년 중 61년간 연 평균 강우량 보다 더 많은 양이 하루 새에 쏟아졌다.
야바헤리에 따르면 1시간에 1인치(25.4mm)의 강우는 데스 밸리에서 평균적으로 1000년에 한 번 발생한다.
Major flash flooding in Death Valley National Park this morning. Approximately two dozen vehicles trapped in mud and rock debris at the Inn at Death Valley. Took nearly 6 hours to get out. #cawx #stormhour pic.twitter.com/3rDFUgY7ws
— John Sirlin (@SirlinJohn) August 5, 2022
데스 밸리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기 전날까지 올해 연중 강우량은 1mm에 불과해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던 1953년 이래 가장 가물었다.
애비 와인스는 도로 폐쇄가 언제 풀리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에서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글을 쓰는 사이언스 걸 ( @gunsnrosesgirl3)은 이날 지난 7월 31일 오만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flash floods) 영상을 올리고 지표면이 비나 녹아내리는 빙하를 더 이상 흡수 못할 경우 아무런 경고 없이 이런 돌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적었다.
영상을 보면 강에서 물놀이를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드는 흙탕물에 놀라 몸을 피하는데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한 명이 급류에 휩쓸렸고 사람들이 황급히 달려가 구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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