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도 런던의 지하철이 철도 직원들의 전국적 파업 하루 만인 19일 전면 중단됐다. 식량과 에너지 가격 인상을 상쇄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잇따른 임금 인상 요구로 ‘행동의 여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또 다른 철도 파업도 예고됐다.
런던교통국(TFL)은 철도해양운송노조가 일자리, 임금, 연금 등을 둘러싸고 파업에 돌입, 런던 지하철 노선 대부분이 운행을 멈췄다고 밝혔다.
닉 덴트 TFL 고객운영부장은 “어려운 하루가 될 것이다. 고객들에게 지하철 이용 자제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철도 청소부, 신호수, 정비사 등 수천명의 하루 파업 이후 지상 철도는 다시 운행되기 시작했지만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18일 파업으로 전체 열차의 5분의 1만 운행됐다.
철도노조는 영국 정부가 개인 소유인 철도회사들을 심하게 규제, 더 나은 제안을 막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정부는 개입을 부인하고 있지만, 긴급 정부 자금 지원이 끝나는 2년 후 철도회사들은 비용과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랜트 샵스 교통장관은 “철도노조는 정부로부터 160억 파운드(약 25조2333억원)의 지원을 받고도 파업에 돌입했다”고 비난했다.
영국이 수십년 만에 최악의 생계비 위기에 직면하면서 더 많은 공공 및 민간 부문 노조들이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우체국 직원, 변호사, 브리티시 텔레콤 직원, 항만 근로자 등이 모두 이달 말 파업을 발표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노동자들이 18일부터 11일 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의 파업으로 에든버러 프린지와 다른 예술 축제를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거리에 쓰레기가 쌓일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10.1%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은 올해 말에는 경기침체 속에 13%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압박받으면서 영국의 가정용 연료비는 50% 이상 올랐다. 10월 또다른 인상 후 영국 가정의 평균 연료비는 연간 3500파운드(약 552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