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부 중심지이자 인구 2100만명의 도시인 쓰촨성 성도 청두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 봉쇄됐다.
1일 중국 신화왕 등에 따르면 청두시 방역 당국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4일까지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긴급 의료 상황 등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주민들은 집에 머물러야 하고 도시를 떠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사실상 봉쇄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폐쇄기간 주민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한 가구당 하루 한 명만 식품 구매를 위한 외출이 1회 허용된다.
아울러 슈퍼마켓, 약국, 병원을 제외한 모든 점포 영업이 중단되고,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것이 금지되고 배달이나 포장만 가능하다.
당국은 또 필수 시설을 제외한 모든 기관과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지시했고, 주요 생산시설은 최소 격리 인원으로 생산을 유지하는 ‘폐쇄루프’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청두시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아왔지만, 최근 40도에 육박하는 고온 날씨로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전날에만 신규확진 51건을 포함해 157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번 조치는 올해 초 상하이가 두 달간 전면 봉쇄를 단행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도시 봉쇄조치로 평가된다.
앞서 광둥성 선전시, 랴오닝성 다롄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일부를 봉쇄했다.
칭하이성 시닝시도 등교금지, 재택 근무 지시 등 일부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반복적인 봉쇄 조치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5.5% 안팎’의 경제 성장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