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로 불매운동이 한창이다. 각 언론사들은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몇몇 언론들은 한국 관광객들이 먹여살린 일본 거리가 한산하다는 정작 자기들이 일본으로 출장을 가서 보도하는 뉴스가 연일 도배되고 있다.
이에 편승해 LA의 언론들도 몇몇 한인들의 인터뷰와 함께 LA 한인사회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설 기미가 보인다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창피하다. 많이 창피하다.
KNEWSLA와 만난 한 마켓 매니저 A씨는 기자라고 자꾸 전화가 와서 일본제품 판매가 어떻냐고만 묻고 원하는 답만 들은 뒤 전화를 끊어버린다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마치 자신이 말한 것 처럼 “한인들도 일본제품 사는 것을 꺼려요”라고 따옴표가 붙어 기사화 된단다. 정작 현장취재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후 TV 라디오 기자들의 들이닥침도 반갑지 않다고 한다.
A씨는 애시당초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켓에서 일본산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많지 않고, 그나마 있는 일본 제품은 꾸준히 한인들이 찾는 것이기 때문에 비치한 것이다. 그나마도 비싸서 대체품을 많이 사가는 상황이지 불매운동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일본 마켓을 찾는 한인들도 적다는 기사도 나왔다. 한인타운에 한인 마켓만 8군데다. 일본마켓을 갈 일이 없다. 덕분에 KNEWSLA만 바빠졌다. 리틀도쿄와 웨스트 LA 등의 일본마켓 매니저들은(이때는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발품을 팔지 못해 죄송합니다) 한국 고객들은 원래도 거의 없었고, 오히려 중국이나 백인고객들이 많다고 증언(?) 했다.
일본차를 찾는 고객이 줄었다는 뉴스와, 일본산 타이어 수요도 줄었다는 기사 등도 한심하기 그지 없는 기사다. 한인들이 일본 기업의 차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애써 포장해 보지만 한인타운내 렉서스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았다. 현대 기아차를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이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 곡선은 아직 올라서지 않았다.
이 정도 이야기를 하면 “너는 친일이냐?” 라는 질문이 들어온다.
불매운동하는 한국사람들이 자랑스럽다. 촛불시위를 하던 그대들이 이제는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니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 이런 감동스러운 상황에 편승해 가짜 부풀리기 뉴스로 질을 저하시키고, 그들의 의도를 싸움판으로 끌어들이려는 한인 언론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애당초,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일본제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다이소의 반짝 특수도 이미 사그러든지 오래다. 타운내 있는 일식집 사장님들도 다 한국인이며 LA 인근의 일식집 사장님, 스시맨 들도 거의 80% 이상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이다.
불매운동과 관련된 LA 기사가 아쉽다. 차라리 후쿠시마산이나 파헤쳐 알려주면 고맙겠다. -유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