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에 따라 왕위를 계승하게 된 찰스 3세가 9일(현지시간) 오후 국왕 자격으로 처음 대국민 TV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오전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을 출발해 런던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를 새 군주로 맞이할 전망이다.
트러스 총리의 알현이 국왕 계승 후 찰스 3세의 공식 첫 일정이다. 이 자리에서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트러스 총리가 내각과 함께 공식 추모 기간을 비롯한 여왕의 정확한 장례 일정을 확정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BBC는 보도했다. 당초 외신들은 장례가 열흘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경우에 따라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서거일을 포함해 12일에서 13일 동안 장례를 치르는 방안이 정부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찰스 3세가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영연방 국가들에 여왕의 서거를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장례 절차는 시작된다. 다만 정확한 연설 시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찰스 3세의 대국면 연설은 사전 녹화가 예정돼 있다고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보도했다. 연설에서 찰스 3세는 서거한 여왕에게 헌사를 바치고, 새 국왕으로서의 의무 수행을 다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브닝스탠다드는 전했다.
찰스 3세는 전날 성명에서 “사랑하는 어머니이자 여왕의 서거는 나와 우리 가족 모두에게 가장 큰 슬픔”이라며 “그녀의 서거는 영국 뿐만 아니라 영연방 국가들 그리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게 느껴질 것”이라고 애도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앞서 영국 의회 의원들은 이날 정오 엘리자베스 여왕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별도로 모인다. 같은 시각 웨스터민스터 사원과 윈저성에서는 여왕 서거를 알리는 타종 행사가 울릴 예정이다.
오후 1시에는 하이드파크에서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는 의미의 예포가 발사될 예정이다. 트러스 총리와 장관들은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