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시험사격 중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이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강릉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 등에 따르면 한·미 군당국이 지난 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미사일 4발 발사로 응수하는 과정에서 현무-2 지대지 미사일 1발이 이날 밤 비정상 비행으로 낙탄하면서 강릉 사격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큰 폭발음과 화염이 강릉 시내까지 보이는 등 인근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미사일 낙탄 지점이 민가와 700m 떨어진 지점(탄두 기준)이었기 때문에 굉음과 화염의 공포에 휩싸인 것이다.
또 미사일 낙탄 이후 군의 상황 전파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서 많은 주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강릉 공군기지 폭발’이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영상이 전파됐다. 영상 댓글에는 ‘인명피해가 없을 수 없다’, ‘왜 새벽 일이 이제서야 보도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의 불만이 다수 올라왔다.
한 강릉 주민은 “뭐가 날아와서 터졌다는데 비행기 추락 사고인건지 전쟁이라도 난 건지 뉴스가 안 나와 밤새 무서웠다”고 말했다.
강릉 출신의 한 직장인은 “SNS로 동영상을 보고 한밤 중에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무서워서 어쩔 줄 모르고 있더라”며 “무슨 일이든지 정부가 빨리 대처하고 안내를 해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토로했다.
4일 오후 11시1분 최초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목격되자 119 신고가 이어졌지만,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측에서 훈련 상황이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출동했던 소방당국도 철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