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현실이 되고 있는 기분이다.”
두 달 만에 다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선 김주형(20)이 벅찬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두 달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2021~2022시즌 투어 비회원이었던 김주형은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따내며 PGA 투어 카드를 따냈다.
2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서며 1996년 타이거 우즈 이후 처음으로 만 21세가 되기 전 2승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은 2002년 6월생이다.
우즈의 뒤를 잇게 된 김주형은 “정말 굉장한 일이다. 몇 달 전만해도 난 여기 정식 회원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두 번째 우승을 했다. 나의 우상인 우즈의 기록과 비교가 되고 있는 내 자신이 믿을 수가 없다”며 “정말 영광이고, 나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는 기분이다”고 감격했다.
지난 몇 달을 돌아보면서는 “정말 믿을 수가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일이 벌어졌다”고 놀라워했다. “임시회원이 되고, 윈덤에서 우승하고,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했고, 프레지던츠컵에서 뛰었다. 그리고 오늘은 두 번째 우승을 했다. 정말 굉장하다. 난 그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을 뿐이다. 이 바쁜 시기를 즐기려고 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리고 계속 우승하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주형은 4라운드 72홀 동안 단 한 개의 보기 없이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번주 시작할 때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었다. 연습 때 하루에 9홀만 돌 수 있었다”고 떠올린 김주형은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코스를 파악하려고 했다. 그때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막판까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공동 선두로 경쟁했다. 캔틀레이가 18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로 무너지면서 김주형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주형은 “마치 프레지던츠컵에서 싱글 매치를 하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이 코스에서는 누구든지 낮은 점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내 경기에 집중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정상에 오르고도 긴장은 풀지 않았다. 김주형은 “아직 가다듬어야할 것이 많다. 난 여기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항상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한다고 한다”며 “여기에는 모든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하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난 그들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즈나 로리 맥길로이, 저스틴 토머스 같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난 이제 시작이다. 난 그저 열심히 연습할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