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오전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9시가 넘어 총리 관저로 들어가며 기자들에게 “연일 계속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폭거다”며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피해 유무 확인, 국민에 대한 적절한 정보 제공, 정보 분석 등 지시를 내린 참이다. 자세한 사항은 지금부터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미국과의 협력 등도 지시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 “1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후 NSC를 소집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 등이 참석한 회의는 오전 9시45분께 끝났다.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도 이날 오전 9시께 방위성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오전 7시40분 전후 다수의 미사일을 동해 방면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 가운데 하나는 (최고) 고도가 약 2000㎞, 비행거리는 약 750㎞다. 일본해(일본이 주장하는 동해명)에 낙하했으며,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전 7시39분께 발사된 미사일이다.
하마다 방위상은 “북한은 어제도 23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100발 이상의 포격을 실시했다고 정보를 접했다. 방위성으로서는 긴장감을 가지고 경계·감시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다른 미사일에 대해서는 “일본 열도를 넘어 비행한 가능성이 있다고 탐지했기 때문에 J얼럿으로 그 취지를 공표했으나, 그 후 정보를 확인한 결과 미사일은 일본 열도를 넘지 않았다”며 “일본해 상공에서 소실된 것이 확인돼 정정한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의 발표를 종합하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 전후 최소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방위성은 오전 7시39분, 8시39분, 8시48분께 발사된 미사일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오전 8시39분께, 8시48분께 발사된 총 2발의 탄도미사일의 최고고도는 모두 50㎞ 정도, 비행거리는 약 350㎞였다.
방위성은 이 2발의 미사일 모두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외부, 한반도 동쪽 해안 부근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방위성은 더 자세한 조사와 분석을 진행 중이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방금 NSC 4장관 회의를 개최했다”며 “회의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보를 (보고) 받고 한반도 긴장 고조에 관해 (정보) 집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추가 사실 관계 확인을 했으며 분석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에 따른 추가 도발 등에 대비해 정보 수집, 경계·감시를 하고 국민의 안전과 안심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 국민에게 확실히 설명해 나갈 것 등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로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자리를 포함해 미국,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겠다. 이와 함께 국민의 생명·재산을 지키기 위해 계속 정보 수집·분석, 경계·감시에 전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J얼럿 (발령) 시점에서는 (일본) 열도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초에 J얼럿은 국민 여러분께 미사일 낙하물 등 위험성을 신속하게 알려드리기 위해 발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나중에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수정했다 하더라도, J얼럿 발령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인식을 보였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구체적인 미사일 수 등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EEZ에 대한 낙하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중국의 베이징(北京)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비난했다.
앞서 이날 일본 정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을 발사했다고 3차례 발표했다. 모두 이미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방위성은 당초 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미야기(宮城)현·야마가타(山形)현·니가타(新潟)현에 전국순시경보시스템 J얼럿을 발령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방금 전 오전 7시48분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일본) 열도를 통과했다는 정보가 있었으나 실제 통과하지 않은 것이 판명됐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해 비행할 가능성이 탐지돼 J얼럿을 발령했으나, 실제로는 일본 열도를 넘지 않았다. 동해 상공에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
J얼럿이 2007년 운용 개시 후 미사일 발사로 발령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지난달 4일 이후 약 1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