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사회에서 40대-50대 전문직 싱글들을 타겟으로 하는 오톡방 (카카오톡 오픈 채팅 방)들이 등장해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은 한인 중년들에게는 찍을 찾는 온라인 만남터가 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최근 한인 중년 싱글들 대상의 오톡방 중에는 유명세를 타면서 회원수가 100명이 넘는 대형 오톡방들까지 등장해 유명세를 타는 일도 있다.
코비드 때문에 올해 4월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LA/OC 품사모 (품격있는 사람들의 모 임)와 LA OC 싱글 모임 맞집 탐방은 각각 100여명의 멤버들을 모으면서 세몰이에 열심이다. 이 오톡방들은 둘다 한국에서 교사 출신이었던 50대 싱글 여방장 지나와 엔젤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생활이 몇년 안 된 55세의 품사모 여방장 지나와 달리 엔젤은 미국에서 대학까지 다닌 미국통으로 코비드 전에 100여명이 가입 했던 싱글 모임방을 3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했었던 베테랑이다.
한인 싱글들은 싱글이라는 키워드를 오톡방에 입력해 가입한 뒤 맛집탐방, 골프, 와인, 여행, 공연, 콘서트, 볼링, 하이킹, 등산, 배트민턴, 탁구 등 다양한 취미생활에 대한 번 개모임 (일명 벙개)들에 참여하면서 우정과 애정을 나눈다. 방장 밑에 부방장들을 포함 한 운영위원회를 통해 각종 모임들을 통제하는 방식은 두 싱글방이 흡사하다.
특히 이 오톡방들은 실명이 아니라 자신의 프로필 이름들을 정해서 모든 정보를 비공개 로도 참여할 수 있고 상대방의 연락처나 카카오톡 ID를 알지 못해도 채팅방 링크를 통 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톡방은 카카오톡 앱 실행 후 채팅창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채팅 아이콘을 누르면 사용할 수 있다.
이 싱글 오톡방들은 각자 자기방이 LA, OC에서 가장 물(?)이 좋은 방이고 활발한 방이 라고 홍보하면서 상대방 방에 대해 은근히 비방을 하는 부작용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품사모의 경우 방에서 나간 멤버들과의 교류를 금지하고 품사모 안에 공인되지 않은 모임의 결성도 금지해서 방장에 대한 반발이 은근히 많지만 지금까지 잘 놀던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방장에 대한 항의를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교회에서 주임목사에 반대하는 모임이 교회에 더 이상 있을 수 있는 것처럼 품사모도 방장에게 대항하면 이 방에서 쫓겨날까봐 자제하기도 한다. 나름대로 내부 자정 장치도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달에 2-3명의 회원들이 운영위를 통해 쫓겨나 는 품사모는 마치 군대처럼 타이트하게 운영된다. 물론 새 멤버들은 거의 매일 가입한다.
그런데 이런 세 불리기가 왜 필요한지 일부 품사모 회원은 궁금해 한다.
이렇게 여유 있는 형편의 가처분 소득이 가능한 100여 명의 중년 회원들이 있으면 기업들을 접촉해 서 스폰서십을 받거나 연 회비를 모아서 여유있는 운영을 하면 되는데 벙마다 1/n씩 나눠서 비용을 조달 하기 때문이다.
싱글 오톡방에 가입해 활동한 적이 있다는 한인 여성 P씨는 “타운내 모 단체 임원인 품사모 방장은 데이팅 앱들에서 만난 남자 회원들을 가입시키거나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회원들을 모으기도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 싱글 오톡방은 짝을 찾겠다는 당초 취지가 퇴색해 회원들끼지 취미 활동을 위한 동호회 모임이 색깔이 바뀌기도 한다. .
실제로 품사모에서는 5-6쌍이 짝을 찾아서 탈퇴하기도 했다.
그런데 품사모의 일부 여성 회원들은 맘에 드는 남자 회원들이 별로 없어서 돌싱 여자들 끼리 즐기는 모임으로 만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엔젤의 싱글 모임은 몇 달전 한 회원이 LA OC 싱글 모임 맛집 탐방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운영 중인 한 방장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글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려서 큰 소동을 빚는 등 대형 오톡방들에서는 방장을 둘러싼 각종 해프닝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김수민 기자>
* 김수민 기자는 K-News LA의 독자로 그동안 여러 제보를 해주시다 이번에는 시민기자로서 직접 기사를 작성해 보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