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잠룡인 론 디샌티스 현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인근 투표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표를 던졌는지 묻는 말에 “그랬다”라고 답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자신 자리에 도전하는 찰리 크리스트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내에서는 이른바 ‘리틀 트럼프’로 불린다. 오는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 잠룡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가 끝나면 머지않아 2024년 대선 도전을 발표하리라 예측된다. 즉 자신의 잠재적 라이벌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중간선거 전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5일 유세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론 디샌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칭하기도 했다. ‘신실한 척하다’라는 뜻의 ‘sanctimonious’를 이름에 합쳐 조롱한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 쓰는 방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승리를 낙관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위대한 밤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매우 신이 난다”라고 했다. 미국 정계·언론에서는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즉각 자신의 공으로 돌리며 대선 동력으로 삼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팜비치 소재 모턴 앤드 바버라 맨들 리셉션 센터에서 투표를 했다. 자신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와 불과 몇 분 거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뉴욕 시민이었으나, 세금 문제에 불만을 품고 팜비치로 주소를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