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물 20층에 매달려 있던 여성이 밧줄로 구조됐다고 7일(현지시간) 더 미러가 보도했다.
뉴욕의 37층짜리 아파트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5명을 포함해 3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층에 갇혔던 2명은 중태에 빠졌으며 이외에 다른 2명도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알려졌다.
구조 작업을 벌이던 중 뉴욕 소방서 소방관들이 화재에 갇힌 여성을 구하기 위해 밧줄을 사용하는 놀라운 장면도 공개됐다.
목격자인 패티 라이언은 “평생 살면서 방금 뉴욕 아파트에서 목격한 것보다 더 영웅적인 장면을 본 적이 없다. 한 여성이 대피하려다가 미끄러져 15~20층 정도 되는 높이에 매달려 있었다”라는 글과 함께 사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에 제시했다.
불길과 연기가 너무 거세서 피해 여성은 아파트 현관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녀의 유일한 탈출구는 창문 뿐이어서 거기서 5분 동안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리는 도중에 그녀의 옷은 차일드 게이트에 껴버리기까지 했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에서 차일드 게이트에 낀 채로 창문 밖에 매달린 여성에게 한 소방관이 밧줄을 타고 내려갔다.
그 소방관이 차일드 게이트에 낀 여성을 풀어줄 수 있도록 잡아주기 위해 다른 동료도 창문 쪽으로 내려갔다.
@FDNY .@FDNY #FDNY in my ENTIRE life I have never seen anything more #HEROIC than what I just witnessed from #NYC apt. Woman rescued by #NYBRAVEST #FDNY in devastating apt fire. Trying to escape smoke, she slipped, hanging 15-20 stories up. THANK U to our heroes!!!! #FDNY @FDNY pic.twitter.com/sLwqJOPGru
— Patti Ryan (@StrepGal) November 5, 2022
구조에 참여한 4명의 소방관 중 한 명인 아더 포드고르스크는 “내 역할은 위에 있는 동료가 피해자의 팔을 풀어주고 안전하게 아래로 데려올 수 있도록 피해자 아래로 가서 그녀의 무게를 받치는 것”이었다며 “동료들 간 협력이 중요하고 위아래에 있는 동료들을 믿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훈련하는 이유다. 이런 순간이 오면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우리는 훈련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방관인 대런 하쉬는 소방관들이 밧줄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우리는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방서 측도 로프를 이용한 구조 작업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이며 대부분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뉴욕시 소방청 차장 프랭크 리브는 아파트 문 쪽에 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화재를 피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했다.
소방대장 다니엘 플린은 화재가 시작됐을 때 아파트에 최소 5대의 전기 자전거가 있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화재의 원인이 전기 자전거인 이바이크(e-bike)에 연결된 리튬이온배터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 건물에 사는 사람이 전기 자전거·전동 스쿠터 수리 전문가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플린에 의하면 뉴욕에서만 이스쿠터(e-scooter) 및 이바이크와 그 배터리로 인해 200건 이상의 화재와 6건의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이 배터리는 화재 사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뉴욕-프레스비테리안 병원에 따르면 6일 저녁 기준,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34명 중 28명이 퇴원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