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의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와 39세의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훌륭한 투구 내용을 보인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MLB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알칸타라와 벌렌더가 나란히 2022 MLB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알칸타라는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 역사상 첫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지난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통해 MLB에 데뷔한 알칸타라는 지난 2018년 마이애미로 이적한 이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올 시즌 자신의 기량을 꽃피웠다.
알칸타라는 지난 2019년부터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성적은 뛰어나지 않았다. 2019년 6승 14패에 평균자책점 3.88, 2021년에는 9승 15패에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약체팀 마이애미에서 올린 성적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두자리 승수를 올리진 못했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올 시즌 언터처블 투수로 새로 태어났다.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을 올리며 마이애미 에이스로 거듭났다. 평균자책점 뿐 아니라 기대 평균자책점(2.92), 탈삼진(207개), 퀄리티 스타트(24회)에서도 내셔널리그 5위 안에 들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결국 알칸타라는 훌리오 유리아스(LA 다저스),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제치고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벌렌더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지난 2011년과 휴스턴에서 활약했던 2019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사이영상 영예를 안았다.
벌렌더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다승인 18승과 함께 MLB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해당하는 1.75 등을 올리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MLB에서 세차례 이상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로저 클레멘스(7회), 랜디 존슨(5회), 스티브 칼튼, 그렉 매덕스(이상 4회), 클레이튼 커쇼, 샌디 쿠팩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짐 팔머, 맥스 셔저, 톰 시버(이상 3회)에 이어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이와 함께 벌렌더는 39세 227일의 나이로 사이영상을 받으며 지난 2004년 클레멘스(42세 60일), 1978년 게일드 페리(40세 17일), 1959년 얼리 윈(39세 267일), 2001년 클레멘스(39세 64일)에 이어 역대 다삿번째로 최고령 사이영상 수상자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