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목할만한 한국 선수로 ‘손흥민(30·토트넘)-황의조(30)-김민재(26·나폴리)-황인범(26·올림피아 코스)-정우영(32·알 사드)’을 꼽았다.
피파 공식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피파 플러스는 “기로에 서 있는 한국 축구”라 평하며 카타르 월드컵의 운명을 좌우할 5명의 주요 선수를 선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한 한국은 자국 대표님 역사상 최초로 한 사령탑 체제로 4년간 월드컵을 준비했다”며 한국이 몇 개월 전 감독을 교체한 가나조차 꺾지 못한다면 “4년간의 노력이 만든 결과물은 실패작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파 플러스가 선정한 5인은 이렇듯 기로에 선 한국 축구의 운명을 좌우할 선수들인 것이다.
매체는 먼저, 손흥민에 대해 “카타르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해도 박지성(41), 안정환(46)을 제치고 한국 선수로는 역대 월드컵에서 최다 득점자가 될 수 있다”며 “만약 손흥민이 두 골을 넣는다면, 혼다 케이스케(36·일본)를 제치고 아시아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등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 리그의 득점왕 손흥민이 무서워하는 대회”라고 했다.
매체는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 높은 축구의 템포가 필연적으로 느려질 때,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숙제”라며 손흥민이 “빠른 속도로 상대 골문을 향해 달릴 때 가장 위협적이다. 손흥민에게 어떤 포지션과 역할을 부여할지가 벤투 감독의 가장 큰 숙제”라고 이같이 지적했다.
황의조를 ‘한국의 주득점원’과 ‘유럽파 골잡이’라 평한 매체는 손흥민이 벤투 감독 부임 초기 한국이 치른 13경기에서 연속으로 골을 넣지 못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때 황의조가 골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주장이자 동갑내기 팀 동료가 짊어진 부담을 덜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의조에 대해 “필요한 순간 득점을 터뜨려줄 간판 골잡이”로 평가했다.
아직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수비수 김민재에 대해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한 지 단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나폴리가 첼시로 떠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할 적임자로 그를 영입했다”는 사실을 들며 (김민재가) 홍명보를 뛰어넘었다고 소개했다.
벤투호의 전천후 중원 자원이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에 대해선 “10번, 8번, 6번의 능력을 두루두루 갖췄다”며 벤투 감독이 황인범에 대해 “모든 순간을 잘 이해하고 대응하며 공격 시, 혹은 수비 전환 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따라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던 사실을 인용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황인범과 같이 중원 자원으로 여겨지는 정우영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초반 두 경기에서 크로스 횟수가 이라크전 25회, 레바논전 36회로 매우 높았으며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며 “공교롭게도 정우영은 이 두 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그러나 한국의 단조로운 공격 전개는 최종예선 3차전부터 후방 미드필드 지역에서 팀의 공격 방향을 설정해주고,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빌드업의 물꼬를 터주는 정우영이 복귀하며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피파 플러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진출했던 것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이 “월드컵에서 매번 16강 진출을 노려볼 만한 다크호스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흥민이라는 슈퍼스타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연이어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 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FIFA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은 것이 “다음 월드컵에 대한 희망이 됐다”고 평했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현지에 도착해 15일 첫 공식 훈련을 가졌다.
벤투호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