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52)이 하원 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만약 제프리스가 오는 30일 당내 경선에서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지난 20년 간 민주당 하원을 이끌어온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뒤를 잇게 된다. 그러면 상·하원 통틀어 정당 대표로서 첫 흑인이 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펠로시와 많은 면에서 다르다. 펠로시가 하원의원의 딸이자 시장을 역임한 데다 막대한 개인 재산을 소유한 것과 달리 그는 뉴욕시의 중산층 사회복지사 아들로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반면 동료들의 폭넓은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과 당내에서 가장 공격적인 좌파 진영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같이 한다.
지난 2012년 의석을 얻기 전까지 제프리스는 뉴욕주 의회에서 6년 간 근무했다. 기업변호사로 활동한 적 있으며 한때 뉴욕시장 출마를 고려했다. 사회복지사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이 있으며, 현재 지역구는 뉴욕주 브루클린이다.
그는 17일 취재진에게 자신의 향후 거취를 언급하길 꺼려하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겠다. 지금은 축하할 때”라고 말했다.
펠로시는 이날 차기 지도부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월8일 중간선거 이후 펠로시 의장이 미래 행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펠로시 의장은 하원 연설에서 “내가 깊이 존경하는 새로운 세대가 민주당을 이끌 때가 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모든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향후 행보를 밝히지 않겠다고 했지만, 공화당이 하원 탈환을 확정하자 거취 관련 입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의전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지난 2003년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지금까지 20년 동안 하원을 이끌어왔다. 의장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두 번의 탄핵 소추를 이끌기도 했다.
앞서 펠로시는 남편 폴 펠로시가 괴한에게 둔기 피습을 당하자, 이 사건이 자신의 정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자신의 뒤를 이을 민주당 지도부로 누구를 지지할지는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