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인들의 국민 아빠로 불렸던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수십 건의 성범죄 혐의로 기소돼 유죄 선고까지 받았던 코스비가 다른 여성들로 부터 또 다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습니다.
이번에는 1980년대 인기 시트콤 ‘코스비 쇼’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출연자5명이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지난 5일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이들은 코스비가 ‘코스비 쇼’의 명성을 악용해 자신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접근해 성적으로 강압적인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코스비 쇼’를 제작하고 방연한 NBC유니버설, 카우프만 아스토리아 스튜디오도 함께 고소했습니다.
이 회사들이 코스비의 성범죄를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이유입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 중에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신드라 라드도 포함됐습니다.
라드는 1969년부터 코스비와 친구로 지내다 어느 날 밤 코스비와 함께 영화관에 갔다가 그가 준 알약을 먹고 의식을 잃은 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뉴욕주가 성폭력의 성인 피해자들도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1년간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하는 법률을 지난달 발효한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이 특별법이 시행되자마자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여 년 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바 있습니다.
코스비는 ‘코스비 쇼’의 선풍적인 인기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나 ‘미투’ 운동을 계기로 거의 50년에 걸쳐 50여 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줄줄이 제기되며 추락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