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흥행에 성공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캐머런 감독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차기작을 촬영하게 된다면 ‘악당 로봇들’ 대신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밝혔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캐머런 감독은 19일 유명 팟캐스트 ‘스마트리스'(SmartLess)에 출연해 자신의 ‘아픈 손가락’인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캐머런 감독은 “내가 만약 프랜차이즈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새로운 터미네이터 영화를 찍게 된다면, 나쁜 로봇들이 미쳐 날뛰는 것 대신 AI에 초점을 맞춘 영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캐머런 감독은 본인의 대표작인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1991) 이후 28년 만에 직접 ‘공식 후속작’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2019, 팀 밀러 감독)의 제작 및 검수에 참여했지만, 다크 페이트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이후 예정됐던 후속작들의 촬영 계획들 역시 전면 백지화됐다. 당시 캐머런 감독은 다크 페이트의 부진을 두고 감독직을 맡았던 팀 밀러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캐머런 감독은 터미네이터 2 이후 본인이 제작에 참여하지 않은 후속작들(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을 비판하며 “이 시리즈를 내 손으로 직접 완결짓고 싶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캐머런 감독이 근시일 내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메가폰을 잡게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흥행에 성공한 아바타: 물의 길 후속작인 아바타 시리즈 3편과 4편이 각각 2년 주기로 개봉될 예정이기 때문에, 캐머런 감독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감독으로 복귀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빨라야 4~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캐머런 감독은 영화 평론가 이동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바타: 물의 길 제작에 13년이나 걸린 이유를 “기술 확보를 확실히 한 이후에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사정이 생긴다면, 아바타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예정된 5편은 나 이외의 다른 감독이 맡을 수도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