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동부 바이에른주 당국은 집에서 기르는 개와 늑대 사이에서 태어난 ‘울프독’ 강아지들을 찾아 사살해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23일(현지시간)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바이에른 북서쪽에 위치한 운터프랑켄 현의 늑대와 개 잡종을 조사했다. 독일 법은 지역 늑대 개체 수를 보호하기 위해 이 혼종 동물들을 총으로 쏘도록 명시하고 있다.
19세기 독일에서는 늑대들이 사냥으로 인해 멸종됐다. 하지만 2000년에 이들은 재도입됐고 이후 늑대 수는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울프독 잡종은 반은 늑대(Canis lupus), 반은 집에서 기르는 개(Canis lupus familiaris)인 동물이다. 이러한 이종 교배는 개들이 늑대의 후손이며 두 종이 유전적으로도 매우 유사해서 가능하다.
바이에른 당국은 운터프랑켄 현 뤤-그랍펠트(Rhön-Grabfeld) 지역에서 죽은 양 3마리의 사체를 조사한 후 늑대와 그의 새끼의 유전자 흔적을 발견했다.
바이에른 주 환경청(LfU)은 유전자 조사 결과에 따라 이 강아지들이 올해 봄 어미 늑대가 집에서 기르는 개와 낳은 울프독 새끼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발표했다.
LfU 대변인은 개와 늑대의 혼종은 유전자 변화를 일으켜 야생 동물의 유전자 풀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늑대는 야생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반면, 집에서 기르는 개들은 그렇지 않다. 관계자들은 늑대가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잃지 않아야만 야생에서 늑대의 장기 생존이 보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늑대와 개가 교배할 경우 이는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LfU는 현재 상황처럼 3개월 이상 된 울프독들이 있을 경우 이들에게 ‘치명적 제거 전략’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즉 사살하겠다는 의미라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아울러 당국은 울프독처럼 야생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평생 울타리 안에서 갇혀서 사는 것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며 감금된 상태에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로 울프독을 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의 수의과학 연구소(The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Veterinary Genetics Laboratory)의 수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 잡종 동물의 수는 30만 마리 이상이 된다.
하지만 이 잡종들은 미국의 많은 주와 관할 구역에서 금지돼 있으며 공인된 품종이 아니다.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를 비롯한 일부 동물 복지 단체들은 이들을 야생동물로 간주해 사육과 소유에 반대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