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이 8일 브라질 의회, 대법원, 대통령 집무실을 점거해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십 명의 시위대가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 집무실에 진입해 일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건물 안에서 시위대들이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는 모습이 보인다.
시위대들은 의회 건물에 브라질 제국 깃발을 걸었으며 연방대법원 내부에서 유리창을 부수는 시위대들도 목격된다.
대통령 집무실 외부에 몽둥이를 든 시위대들이 기마경찰을 공격해 말에서 끌어내리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 동영상에 포착됐다. 헬리콥터를 탄 수십 명의 군인들이 진입해 시위 진압용 무기 및 최류탄을 발사하는 모습도 보인다.
1일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사웅파울루에 체류중이며 의회도 개원하지 않은 상태다. 룰라대통령은 수도의 피해상황을 살펴볼 것이라며 연방정부가 질서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도록 허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미 플로리다에 체류하고 있다. 지난 10월 대선에서 패배한 뒤 그의 지지자들이 전국의 군부대 외부에 진을 치고 군대가 정부를 장악해 룰라 당선자의 취임을 막으라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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