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30년간 3번째로 낮은 1.7% 성장에 그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고물가와 주요국 통과 긴축 기조에 따른 고금리가 지속되고, 투자 감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성장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11일 세계은행(WB)이 발표한 2023년 1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은 1.7%로 지난해 6월 전망(3.0%) 대비 1.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지난 30년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침체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성장률이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전망은 주요 국제기구가 예상한 올해 세계경제전망률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2022년 11월22일), 국제통화기금(IMF)은 2.7%(2022년 10월11일)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통화 정책 긴축으로 선진국은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한 파급효과로 신흥·개도국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재정 여건이 악화해 올해(3.4%)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0.5%로 전망했다. 고물가, 높은 금리와 세계적인 침체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악화 여부도 변수다.
유럽은 중국 경제 약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연합(EU)의 경제는 지난해 3.3% 성장한 후 올해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1%p 하향 조정한 4.3%로 예측했다.
개발도상국은 올해 지난해와 같은 3.4%의 성장률이 예상됐지만 이는 2021년(6.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이후 3년 만에 다시금 경기 침체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여 하방리스크 관리를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요 선진국의 추가 긴축으로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고, 신흥·개도국 금융 취약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러·우크라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 기후 재해 등도 경기침체 확산과 불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경기 침체 위험 회피와 채무 부실화 방지에 중점을 두고, 통화 정책 협의, 취약계층 지원, 개도국 부채관리, 기후변화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