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파키스탄에서 실종됐던 10대 소녀 2명은 K팝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가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자신들의 카라치 집에서 1200㎞ 이상 떨어진 라호르에서 발견됐다고 파키스탄 경찰이 말했다고 CNN이 11일 보도했다.
아브라이즈 알리 압바시 파키스탄 경찰국장은 지난 7일 카라치에서 실종된 13, 14세의 두 소녀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BTS를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갈 계획’이라는 일기 내용을 발견했으며, 일기에 적힌 열차 시간표 등을 추적해 라호르에서 이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라호르 경찰이 이 소녀들을 카라치의 집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압바시 국장은 이어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더 잘 알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문화 저널리스트 라비아 메흐무드는 “열광적 팬들이 자신들의 우상을 위해 이런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소녀들이 위험을 무릅쓴 것도 그런 맥락이지만, 더 안전하고 조직된 소녀 팬들의 공간이 있었다면 그런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팝은 파키스탄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령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엄청난 팬들을 가지고 있다. BTS의 포스터와 앨범은 남아시아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도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