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 기업의 산실 북가주 실리콘밸리가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거점을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 등 타주로 옮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는 오라클이 본사를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의 터줏대감격인 오라클의 텍사스 이전은 실리콘밸리 엑소도스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오라클은 텍사스 이전이 직원들에게 근무지 유연성을 부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실리콘밸리 내 레드우드시티 사무실이 남아 있지만 오라클의 본사 이전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탈실리콘밸리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앞서 PC·프린터 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도 텍사스 이전 계획을 밝히고 이번달 휴스턴으로 본사를 옮겼다.
데이터 분석 기업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도 지난 8월 실리콘밸리를 떠나 콜로라도 덴버로 본사를 이전했다.
벤처캐피탈사인 8VC도 지난 달 본사를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현재 오스틴 외곽에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인데다 일론 머스크도 거처를 LA에서 텍사스로 옮겨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본사는 각각 팰로앨토와 LA카운티 호손에 있다.
밴처캐피탈 중 하나인 블럼버그캐피탈의 데이비드 블럼버그 창업자도 실리콘밸리를 떠나 마이애미로 이주한다고 밝혔다.
또, 클라우드 업체 드롭박스의 드류 휴스턴 CEO도 거처를 오스틴으로 옮겼다.
탈실리콘밸리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기업과 직원들이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등 다양한 업무형태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또, 캘리포니아의 높은 세율과 실리콘밸리 지역의 살인적인 주거비 등 비싼 생활비 등도 기업들이 실리콘밸리 엑소도스를 감행하는 이유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