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그 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니그로리그(negro League)를 메이저리그 일부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니그로리그는 인종 차별 정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었던 유색인종 선수들(대부분 흑인 선수들이다)이 활약할 리그로 1920년 부터 1948년까지 7개 팀으로 운영됐다.
1947년 재키 로빈슨이 다저스에서 데뷔하며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니그로리그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 “니그로 리그 창립 100주년을 맞아 모든 기록을 메이저리그 역사에 함께 하기로 했다”며 3400여명의 선수들을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밝히면서 니그로리그의 기록을 메이저리그 통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니그로리그는 통계 수치에 취약하다. 니그로리그 최고 타자로 꼽히던 조시 깁슨의 경우 명예의 전당에 있는 그의 동판 밑에는 ’17년간 니그로 리그에서 활약하면서 거의 800개의 홈런을 쳤다’ 정도로 적혀있을 정도다.
하지만 기록이 인정돼 메이저리그 통계에 적용될 경우 상당히 많은 것이 바뀐다.
당장 홈런기록만 해도 800홈런 가까이 쳤다는 깁슨의 기록은 메이저리그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인 베리 본즈의 762개를 뛰어넘게 된다.
마지막 4할타자로 기록된 테드윌리엄스의 1941년 0.406 기록은 1943년 역시 깁슨이 기록한 0.486에 자리를 내줘야 한다. 당시 깁슨이 기록한 타율 0.486은 니그로리그의 자료에 적혀있는 기록이며, 월스트리트저널은 0.441로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이 의문점이 붙는 기록들을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으로 채택할 수 있을까?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숙제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