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파일럿 로봇이 개발됐다.
KAIST는 자연어로 기술된 매뉴얼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 ‘파이봇(Pibot)’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심현철 교수(연구책임자), 김재철AI대학원 주재걸 교수, 기계공학부 윤국진 교수, 전기및전자공학부 김민준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공동 연구팀은 ‘자연어 처리기반 인간형 조종사 로봇 개발’ 과제 수행에 나서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해 기존 항공기 조종석에 로봇이 실제 착석, 다양한 장치들을 직접 조작하며 비행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로봇 조종사로 기존 항공기의 자동비행장치(오토파일럿)나 무인 비행만 가능한 무인항공기와는 차이가 있다.
이 조종사 로봇은 인간 조종사에게는 불가능한 세계 항공차트(Jeppson Chart)를 전부 기억해 실수 없는 조종이 가능하고 특히 챗GPT(ChatGPT) 기술을 활용, 항공기 조작 매뉴얼 및 비상 대처절차를 담은 자료(QRH)까지 숙지하고 있다.
이로 항공기의 비행 상태를 보고 실시간 안전경로를 계산할 수 있어 인간 조종사보다 훨씬 빠르게 비상상황에 대처하는게 가능하다.
또 기존 로봇이 고정된 위치에서 반복적인 작업만 가능한 것에 비해 이 로봇은 장착된 카메라로 조종석 내부 및 항공기 외부 상황을 파악하고 조종간의 각종 스위치들을 정확하게 조작한다.
고정밀 강인 제어기술을 적용해 진동이 심한 항공기 내부에서 정확한 로봇 팔 및 손 제어도 가능하다.
조종사 로봇은 현재 비행 조종 시뮬레이터에서 항공기의 시동부터 택싱, 이착륙, 순항, 주기 등 모든 조작을 수행 중이며 연구팀은 조종사 로봇을 실제 경비행기에 적용해 항공기 안전운전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공동 연구팀은 2026년 모든 개발과정을 마치고 민간 및 군용 활용을 목적으로 사업화에 나설 방침이다.
심현철 교수는 “인간형 조종사 로봇은 기존의 항공기들을 전혀 개조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자동 비행이 가능해 실용성 및 활용성이 매우 높다”며 “항공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장갑차 등 다양한 장치의 조작도 가능해 병력자원 고갈이 심각한 현 상황에 매우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