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에 진출한 많은 한국지상사들은 현지 직원들을 채용하는데, 그리고 그들을 고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왜냐하면 한국과 미국의 실정과 법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검은 머리 미국인 직원의 꼬임(?)에 빠져 노동법을 어겼다가 소송을 당하기 쉽다. 그러면 한국에서 온 고용주들은 같은 한국 사람이라서 믿었는데 동포 사기꾼에게 당했다고 불평한다.
그런데 아무리 한인 직원들이 사기를 쳤다 하더라도 노동법 소송을 제기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많은 경우 불체자라서 타인의 소셜번호나 아이디를 도용해서 임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나중에 고용주들이 알게 되더라도 노동법 소송은 여전히 할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서 온 고용주의 노동법 무지로 인해 고생한 한인 직원들은 한국에서 온 사기꾼에게 채용되어 임금도 못 받았다고 소송을 제기한다.
한국인이 미주 한인에게 사기를 당한 역사는 1947년으로 올라간다. 최근 영화 ‘1947 보스톤’에 등장한 마라토너 서윤복 일행은 보스톤에 도착한 직후 한 동포가 초대한 고급식당에서 성대한 만찬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막상 계산을 하려고 보니 초대한 그 동포가 사라져 버려서 하는 수 없이 돌아올 때 써야 할 비행기 삯을 그 식당에 주고 귀국할 때는 화물선을 타고 18일 만에 귀국했다고 알려졌다.
동포라고 속이거나 실제로 미주 한인이 한국에서 사기를 친 적은 지금까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사람들도 그런 사기에 잘 안 당해서 뉴스에 그런 사기극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한국을 뒤집어 놓은 전청조는 거의 명맥이 끊겼던 동포 사기꾼의 역사를 재현했다.
그는 뉴욕 출신의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뉴욕에서 사업을 한다며 말도 안 되는 영어 절반 한국어 절반인 대화를 통해 20여 명의 피해자들에게 26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더구나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아이비리그대학 진학에 유리한 스포츠 종목인 펜싱, 아이스하키, 승마 등을 모아 재벌가를 상대로 비밀리에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사기를 쳤다.
태어날 때 여자인 전청조가 트랜스젠더인지 아닌지는 현재 불분명하지만 미국의 트랜스젠더 사기꾼의 역사는 지난 1970년대로 올라간다. 오일 파동 당시 연비가 뛰어난 3륜 자동차 ‘데일’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던 트랜스젠더 여성인 엘리자베스 리즈 카마이클은 수십 년간 법망을 피해 도주했던 범죄자였다. 자녀가 5명이나 있는 여성사업가로 홍보된 그녀의 정체는 성전환 수술을 한 남자 제리 딘 마이클인데 ‘데일’의 제조기간이 너무 빨랐다는 점을 의심한 자동차 업계에 그녀의 사기극은 금방 들통났다. 자신을 나사 출신 엔지니어의 미망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그는 1961년부터 위조사기 혐의로 수배자 명단에 올라가 있던 사기꾼이었다. 결국 그녀는 1974년 사기, 자동차 절도 등의 협의로 체포됐다.
한편, 전청조와 결혼 발표를 해서 역시 화제가 된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는 자신이 실제로 임신을 했다고 믿었던 내용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실제 임심이 아니라 상상임신을 한 직원도 해고됐을 경우 임신차별과 부당해고로 소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용주들이 조심해야 한다.
전청조가 써서 유명해진 “I am 신뢰에요”라는 어법에도 맞지 않는 영어를 사용해도 한국은 26억원의 사기를 여전히 칠 수 있는 순진한 나라다. 전청조는 미주 한인도 아니면서 동포인 척하면서 한인들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아이엠 가짜 동포 사기꾼이에요” 라고 고백해야 할 것이다. 문의 (213) 387-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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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2023년 11월 LA 조선일보에도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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