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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의 식도락법(27)] 시스코의 레스토랑 디포 인수 후폭풍

2026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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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0일 발표된 시스코(Sysco)의 레스토랑 디포(Restaurant Depot) 인수는 미주류 사회의 외식업 공급망 뿐만 아니라 한인 요식업계에도 대형 지각변동을 불러 일으키는 대형 사건(?)이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많은 한인 요식업체들이 레스토랑 디포를 애용(?)하고 있기 때문이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미국의 한인 언론들은 이 인수를 아예 보도도 안 하고 있는 무지함을 드러냈다. 오히려 한국 언론들이 더 많이 다루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최대 식자재 유통업체 시스코가 ‘캐시앤캐리’ 도매 시장의 핵심 업체 레스토랑 디포를 약 290억 달러 규모에 인수함에 따라 SNS에서 많은 요식업계 전문가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노동 및 고용법 전문 김해원 변호사

시스코는 현재 미국 전역 70만 개 이상의 식당, 병원, 학교, 호텔 등에 식재료에서 냅킨같은 소모품까지 대량 공급하는 업계 1위 기업이며, 주로 사전 주문 기반의 유통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레스토랑 디포는 코스트코처럼 회원제 창고형 매장을 통해 식당들이 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의 업체다. 특히 한인 식당 들처럼 독립 자영업자들이 긴급 재고 확보를 위해 활용하는 핵심 채널이다.

이번 인수로 시스코는 기존의 대량 사전 공급망에 더해, 즉시 구매가 가능한 유통 채널 까지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공급망 수직 통합’으로 평가하고 있다.

많은 한식당들은 레스토랑 디포에서 팔지 않는 한국 식재료는 따로 한국 업체로부터 구입하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식재료는 레스토랑 디포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시스코의 이번 인수로 구매가와 식당 운영비용이 상승하지 않을 지 걱정하게 됐다.

향후 수천 개 식당이 일상적인 자재 조달까지 시스코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에 걱정이다. 또한 시스코 같은 대형 유통사가 공급과 긴급 구매 채널을 동시에 장악하 게 되어서 한인 식당같은 중소 식당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

미주류 요식업계 전문가들은 시스코의 이번 인수가 중소 식당 주인들에게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시스코의 구매가가 너무 높거나 배달 속도가 너무 느려서 동네 타코숍, 이웃 다이너, 최애 브런치 식당들은 레스토랑 디포에 의존해 왔다. 필자의 클라 이언트들인 한인 식당들도 틈만 나면 레스토랑 디포에 간다.

미국내 독립 식당들의 절반 이상은 레스토랑 디포로부터 30분 운전 거리내에 위치해 있어서 이들에게 레스토랑 디포는 코스트코같은 생명선인데 시스코가 그 생명선을 인수 한 것이다. 그래서 식자재 가격이 점진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왜냐하면 다른 데 갈 곳이 없는 독점이기 때문이다.

시스코는 291억 달러 규모 인수를 통해 제트로 레스토랑 디포의 부동산 자산을 확대하고 최소 125개 신규 매장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레스토랑 디포 매장 내부 모습. (시스코)

시스코가 약 290억 달러를 써서 레스토랑 디포를 인수했기 때문에 그 인수액만큼을 다른 데서 충족시켜야 한다. 즉, 시스코에게 손해를 보더라도 식재료를 공급할 업체들을 짜내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럼 레스토랑 디포에게 공급하면 로컬 농장이나 벤더들은 구매자를 잃어버리게 된다.

물론 한인 요식업체들이 살 길은 있다. 지금까지 한식 재료들을 공급해 온 한인 업체들 이 시스코보다 싸고 레스토랑 디포와 비슷한 가격과 선택권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한인 바비큐 업체인 젠 바비큐 (GEN Korean BBQ)가 식료품(CPG)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젠 바비큐는 지난해 10월 남가주 30여 개 매장에서 시작한 CPG(소비재) 사업을 6개 월 만에 전국 800개 이상의 슈퍼마켓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즉석 조리용 고기 제품에 더해, 앞으로는 한식 간편식, 반찬, 소스, 음료, 스낵은 물론 소주까지 포함한 풀라인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젠 바비큐가 이렇게 자체적으로 소비재를 확보할 경우 시스코나 레스토랑 디포에 식재 료를 의존할 필요가 줄어들 전망이다. 젠 바비큐는 오는 2026년 말까지 1,500~ 2,000개 매장에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 2,000만 달러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젠 바비큐의 이런 사업 다변화가 성공을 거둘 지 한인 요식업계는 눈여겨 볼 전망이다.

식당자재 유통 ‘판 뒤집힌다’…시스코, 레스토랑 디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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