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는 수천 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인간 활동 가운데 하나다. 외형은 변했지만 권력 투쟁과 권력 행사라는 정치의 핵심 관심사는 변하지 않았다
역사를 통틀어 우리는 포퓰리즘 독재자를 과소평가하는 보수주의 엘리트들을 여러 차례 보았다. 이들은 권력을 넘겨주지 않은 채 그를 단순한 허수아비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거의 항상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시에예스의 도움으로 정부를 장악한 나폴레옹은 곧 과거 정치적 동업자들에게 등을 돌려 15년간 독재 통치를 시작했고, 이후 유럽 대부분을 정복하는 제국주의적 통치에 나섰다.
CNN 간판 국제 정세 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 GPS’ 진행자이자 미국 국제 정치 전문가 파리드 자카리아는 책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부키)에서 1600년부터 오늘까지 진보와 반동의 세계사를 다룬다.
국제 문제에 대한 통찰력 있는 논평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저자는 미국 지식 사회에서 ‘맥락의 대가’라 불린다. 웬만한 국가의 외교 장관보다 넓은 네트워크로 국제 사회의 현안을 파악하고 문제의 기원과 전개 과정을 역사·경제·정치·문화의 흐름이라는 큰 틀에서 해석하는 안목 때문이다.
저자는 네덜란드 혁명, 영국 명예혁명, 프랑스 혁명, 미국 혁명, 산업 혁명 등 20세기 이전 혁명을 다룬다. 지나온 변화 과정에 대한 고찰이다. 모든 혁명은 진보와 역풍이 동시에 나타나는 변증법적 과정이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 세계화 혁명, 정보 혁명, 정체성 혁명, 지정학 혁명 등 현대 세계를 규정하는 네 가지 혁명도 조망한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