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29일(현지시각) 4월 초순에서 5월 중순에 걸쳐 미국 경제활동이 확대를 계속했지만 선행 불투명감과 하방 리스크 증가로 인해 전망은 다소 비관적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AP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발표한 지구 연방준비은행 경제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물가는 자제적인 페이스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전체 12개 지구 가운데 뉴욕,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등 10곳은 경제활동이 약간 또는 완만하게 확대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의 2개 지구는 경제활동이 전번과 비교해 제자리 걸음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소매 지출이 보합 또는 조금 늘어나 소비자가 지출을 억제한다는 걸 보여주는 최근 지표와 일치했다.
베이지북은 전번에 이어 물가고의 장기화로 인한 재량적 지출의 저하, 여신환경의 긴축, 고금리에 따른 하향 압력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클리블랜드 지구 사업자들은 소비자가 더욱 엄밀히 지출을 관리하면서 가격 전가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현지에선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큰폭의 할인 판매를 했다는 소매업자가 상당했다.
반면 뉴욕 지구에 있는 음식점은 수에즈와 파나마 양대 운하의 통항 불안으로 커피와 카카오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댈러스 지구에서는 상당수의 사업자가 가격 인상에 대해 고객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고 보고했다.
대형 의류 소매업자는 보스턴 연은에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가을에 일부 상품 가격을 소폭 내릴 예정”이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그렇지만 해당 지구의 제조업자는 전년 가격을 유지해달라는 요청에 투입비용이 급등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베이지북은 노동시장이 전체적으로 핍박 정도가 완화했지만 여전히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업종과 지역이 있다고 소개했다.
애틀랜타 지구 경우 사업자 주변에 적당한 가격의 주택이 부족해 일손을 구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리치먼드 지구의 사업자도 주택 부족으로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사택 건설을 검토하는 고용주가 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댈러스 지수 관계자는 주택담보 대출 금리, 고정자산세, 보험료 급등이 중간 소득층을 단독주택 시장에서 임대주택 시장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임대주택 수요가 늘어 저소득층이 적절한 가격의 주택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기준금리와 금리인하 타이밍에 관해 언급한 사업자가 많았다. 클리블랜드 지구 건설업자는 “모든 게 금리에 달렸다. 금리가 떨어지면 사업이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클리블랜드 지구의 은행원은 가계와 기업이 “미국 경제의 방향성을 파악해 금리인하를 확인할 수 없는 한 줄어든 대출 수요는 회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스턴 지구 은행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고려해 활동이 저조해도 사무실용 부동산에 대한 융자를 계속하겠다고 한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준에 의한 금리인하 시기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선행에는 불안감을 느낀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댈러스 지구에서도 여러 사업자가 미국 경제의 둔화,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금리인하 보류를 우려한다는 견해를 제기했다.
한편 인플레 압력이 재차 가속한다는 조짐을 보였고 상당수 지구에서 원가의 지속적인 상승이 있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베이지북은 5월20일까지 모은 정보를 토대로 댈러스 연은이 각 지구 연은의 관할지역에서 경제활동을 정리했다.
보고서는 6월11~12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토의자료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