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업계가 미국의 금리 인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은 연일 ‘빅컷’이 이뤄질 지, ‘베이비컷’이 이뤄질 지를 예측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자 기축통화국이고, 미국의 금리 변화는 세계 자금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제 기사를 읽다보면 기준금리 조정과 관련해 ‘베이비컷’, ‘빅컷’ 외에도 ‘울트라컷’, ‘자이언트컷’, ‘베이비스텝’,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울트라스텝’ 등 다양한 용어들이 사용된다. 금리를 내릴 때는 ‘컷’, 올릴 때는 ‘스텝’이라고 표현한다.
이번에 연준이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베이비컷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뜻한다.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 것처럼 신중하게 금리를 낮추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경기침체를 방지하고, 경제를 점진적으로 부양하고 싶을 때 베이비컷을 통해 시장에 신호를 보낸다.
빅컷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넘게 인하하는 것을 뜻한다. 경기침체를 신속하게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때 단행된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넘게 인하하는 것은 ‘자이언트컷’으로, 1.00% 넘게 인하하는 것은 ‘울트라컷’으로 불린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대규모 불황 등 매우 심각한 경제 위기가 닥쳤다고 판단했을 때 이같은 조치를 하게 된다.
미국은 코로나가 현실화한 2020년 3월3일 빅컷을, 코로나19펜데믹(세계적 유행)이 발표된 같은달 13일 ‘울트라컷’을 단행했다.
베이비스텝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뜻한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금리를 조정하려 할 때 사용된다.
빅스텝은 0.5% 인상하는 것을 뜻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를 때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죠. 0.75%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1.00% 이상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은 매우 급격한 경제 변화나 위기 때 사용된다. 연준은 코로나19에 따른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으로 치솟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6∼11월 ‘자이언트 스텝’을 4차례 연속적으로 단행했다.
그런데 ‘울트라컷’, ‘자이언트컷’, ‘빅컷’, ‘베이비컷’, ‘베이비스텝’,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울트라스텝’ 등이 공식 용어가 아니란 걸 아시나요? 해외에서도 간혹 사용되긴 하지만 국내 언론과 증권사 등이 금리 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널리 확산된 용어이다.
금리 피봇(Rate Pivot)은 통화정책 방향이 바뀌는 것을 뜻한다.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다 멈추거나, 인하 방향으로 전환할 때 ‘피봇’이라는 표현을 쓰죠. 피봇은 경제 정책의 큰 변화가 필요할 때 이뤄집니다. 시장에도 중요한 신호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