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심장협회는 “염증 유발, 면역력 약화” 경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한 이래 많은 식품 브랜드들이 식품을 조리하면서 종자유를 배제하고 소기름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이달 초 케네디 장관이 버거 체인점 스테이크 앤 쉐이크를 방문해 감자튀김에 사용하는 기름을 종자유에서 소기름으로 바꾼 것을 칭찬했다.
케네지 장관은 또 폭스 뉴스에 출연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으며 “파파이스, 아웃백, 스위트그린, 버팔로 와일드 윙 등이 전환했거나 전환중”이라며 “기업들이 초가공 식품을 줄여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MAHA) 운동에 동참하도록 최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팔로 와일드 윙,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파파이스 측은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소기름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해 왔다고 밝혔다.
종자유는 유채, 해바라기, 콩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이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기름이 조리 과정에서 지방산이 분해되어 독소를 생성하고, 이로 인해 염증이 유발되거나 면역 체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야 바디벨루 미 로드아일랜드대 교수 겸 미국심장협회(AHA) 생활영양위원회 의장은 “오메가-6 지방산이 높은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버터, 라드, 소기름, 코코넛 오일, 팜유 같은 포화지방을 사용하는 것보다 염증 유발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케네디의 MAHA 운동 적극 지지자인 스테이크 앤 쉐이크는 X에 “튀김 기름을 다시 소기름으로”라고 적힌 빨간 모자를 착용한 직원의 모습을 X에 올렸다.
이 회사 최고운영책임자는 “우리 고객들은 이념적으로 소기름 전환을 환영하지만, 무엇보다 맛을 더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샐러드 체인 스위트그린은 지난 2023년부터 단백질, 곡물, 채소를 익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및 아보카도 오일로 조리하기 시작했으나 지난 1월 종자유 없는 메뉴를 출시했다.
포장식품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을 적극 호응하고 있다.
마사 칩스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인공 종자유가 없는” 토르티야 칩을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제품 포장에 “종자유 없음”이라는 문구를 크게 표기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소기름을 사용한다고 강조한다.
스티븐 아레나 마사 칩스 공동 CEO는 “포화지방이 더 높은 포만감을 준다. 포화지방을 섭취하면 적은 칼로리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기름이 맛, 식감, 전통 조리 방식 등에서 종자유보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식물성 대체육 제조업체인 비욘드 미트도 최신 버거, 소고기, 소시지 제품군에서 종자유를 제거했다.
로드아일랜드대 바디벨루 교수는 많은 소비자들이 정확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인플루언서들의 주장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